[비즈니스포스트]
김인태 NH농협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헬스케어 플랫폼을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시장을 공략할 채비를 하고 있다.
김 사장은 마이데이터사업 진출도 준비하고 있는데 헬스케어 플랫폼과 마이데이터를 연계한 고도화된 보험 서비스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NH농협생명에 따르면 6월 중순 무렵에 헬스케어 플랫폼을 출시한 뒤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해 10월 말부터 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본래 4월에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다소 지연됐다”며 “마지막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헬스케어 플랫폼은 고객의 건강관리를 돕는 서비스를 중심으로 하고 농협만의 특성을 살린 콘텐츠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NH농협생명은 고령층을 위한 실버케어 서비스와 앱에서의 활동을 기반으로 한 기부 콘텐츠, 가축을 비대면으로 돌볼 수 있는 인공지능 건강 진단과 수의사 상담, 걷기 앱과 연계한 텃밭 가꾸기 등 다양한 서비스를 헬스케어 플랫폼에서 제공한다.
특히 건강과 관련한 콘텐츠는 식생활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농협이 강점을 가진 농작물로 연계할 수 있어 충분히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기존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판매하던 헬스케어 관련 보험상품과 서비스를 새로 구축하는 플랫폼으로 옮겨 제공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헬스케어 플랫폼에는 건강 상담 서비스도 포함돼 있어 이를 통해 보험 상담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마이데이터사업 진출도 노리고 있는데 헬스케어 플랫폼과 마이테이터를 연계해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생명은 22일 금융위원회에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신청했다.
마이데이터사업은 흩어져 있는 고객의 신용정보를 모아 보여주고 재무현황 및 소비습관 등을 분석해 제공하는 서비스인데 이를 헬스케어 상품과 결합하면 고도화된 맞춤형 보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NH농협생명은 지난해 12월 마이데이터 예비허가와 관련한 신청이 늦어져 다른 보험사보다 마이데이터사업에서 다소 뒤처진 상황이다.
현재 보험사 가운데 7곳이 마이데이터사업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교보생명과 KB손해보험은 본허가를 받았고 신한생명, 미래에셋생명은 예비심사를 통과해 본허가를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NH농협생명을 포함해 메리츠화재와 흥국화재는 예비허가를 신청해 놓았다.
김 사장은 마이데이터 사업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범농협 계열사와 서비스를 연계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인 NH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 농협상호금융이 마이데이터서비스를 각각 제공하고 있는데 회사별로 서비스가 특화돼 있어 이 서비스들을 연계한다면 많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NH농협금융지주는 마이데이터 통합고객 행동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 제공하는 디지털마케팅플랫폼(DMP)을 구축할 준비를 하고 있어 NH농협생명이 마이데이터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NH농협금융지주는 디지털마케팅플랫폼이 구축되면 고객들에게 종합적이고 정교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다른 곳과 확실한 차별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 사장은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마이데이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농협 그룹 차원의 표준 제시와 연계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