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제약회사들이 최근 한국인 수장들을 연이어 교체하고 있다.
국내 의약계에 만연한 리베이트 관행에 대해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칼을 빼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국계 제약회사의 국내법인을 이끌었던 한국인 최고경영자들이 잇따라 물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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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선 전 한국노바티스 대표. |
한국노바티스는 4월 초 문학선 대표를 ‘대기발령’조치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문 대표는 지난해 9월 한국인으로서 최초로 한국노바티스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지만 부임 8개월 만에 위기를 맞았다.
문 대표의 대기발령은 검찰의 리베이트 수사가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바티스는 올해 2월 의사들에게 우회적으로 리베이트 제공한 혐의로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했다.
문 대표를 대신해 노바티스 본사에서 파견된 클라우스 리브 대표대행이 현재 한국노바티스의 경영을 맡고 있다.
이종호 한국먼디파마 사장도 최근 물러났다. 이 사장은 2013년 사장에 올라 매년 두 자릿수 % 이상의 성장세를 이끌었다.
강한구 노보노디스크 사장도 4월 초 퇴임했다. 그는 2009년부터 노보노디스크를 이끌어왔다.
세엘진 코리아도 이달초 앤드류 헥스터 사장을 공식 선임했다. 세엘진 코리아는 설립 초기부터 최근까지 김아경 사장이 이끌었지만 지난해 9월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최근 한국인 수장들을 교체하는 배경에 국내에서 암암리에 만연하는 리베이트 관행이 있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불법리베이트 규제가 활발해지면서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국내에 만연한 리베이트 관행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