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은형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가 하나금융투자의 자산관리(WM) 강점을 부각시키는 데 힘쓰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자산관리 시장 점유율은 최근 크게 늘었는데 이같은 성장세가 유지되면 브로커리지 수익 둔화를 성공적으로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이은형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
22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고소득층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에 하나은행과 함께 복합 점포를 열고 고액자산가 고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18일 하나은행과 함께 운영되는 복합점포를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 새로 열었다. 해당 점포에서는 고액자산가를 위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부터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오프라인 점포를 열면서 자산관리시장 점유율을 크게 확대했다.
지난해 10월 강남구에 개장한 강남파이낸스WM센터에서도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원스톱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서 6월에는 용산구 한남동에 하나은행 클럽원(Club1) 한남PB센터와 하나금융투자의 클럽원 한남WM센터가 결합한 '클럽원 한남'을 열기도 했다.
최근 일반 점포를 줄이는 것과는 대비된다. 2019년 말 기준 57곳이었던 하나금융투자 국내지점은 지난해 말 54곳으로 줄었다.
이은형 부회장은 오프라인에서는 고액자산가에 집중해 자산관리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의 이러한 전략은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으로 하나금융투자의 자산관리 시장 점유율은 11.5%로 나타났다. 2020년 말 8.8%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삼성증권(10.0%), NH투자증권(7.8%), KB증권(4.8%) 등 하나금융투자보다 자기자본 규모가 더 큰 증권사들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자산관리 수수료수익도 큰 폭으로 늘었다.
하나금융투자의 2021년 별도기준 자산관리 수수료수익은 747억 원으로 2020년(329억 원)의 두 배가 넘게 증가했다.
이 부회장은 자산관리 부문의 성장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증권업계가 증시둔화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감소를 방어하기 위해 자산관리와 투자금융(IB)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자산관리부문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증시 4월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17조5919억 원으로 나타났다. 국내증시에서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정점을 찍었던 2021년 1월(42조1073억 원)과 비교해 58%가량 감소한 것이다.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