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허철호 KGC인삼공사 대표이사 사장이 KGC인삼공사의 실적회복을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21일 KGC인삼공사에 따르면 취임 1개월을 앞둔 허 사장은 KGC인삼공사의 사업다각화를 통해 헬스앤뷰티(H&B)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구체적 실행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앞서 발표한 '비전2025'에서 홍삼 외 기능성 소재사업 확대, 헬스앤뷰티사업 확장, 글로벌 통합유통망 구축 등을 통해 헬스앤뷰티(H&B)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허 사장이 추진하는 사업다각화 방향은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사업 확대다. 홍삼 제품에 치우쳐 있는 매출 구성에 변화를 주려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허 사장은 지난달 30일 취임 직후 회사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홍삼 이외에 건강식품 소재의 다양화, 뷰티사업, e-비즈니스 강화, 글로벌 사업의 확장"을 경영전략으로 들었다.
이를 통해 허 사장은 KGC인삼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유산균·멀티비타민, 카페, 화장품 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인데 비홍삼 제품 연구 인력도 확충한 것으로 알려졌다.
KGC인삼공사는 최근 들으 홍삼 제품 브랜드 정관장 이외에 건강기능식 브랜드 굿베이스, 알파프로젝트, 천녹, 굿베이스에센셜 등과 반려동물 브랜드 지니펫(반려동물 식품), 사푼사푼(카페) 등으로 비홍삼 제품 브랜드를 확장하고 있다.
때문에 허 사장이 비홍삼 제품 관련 기업의 인수합병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KGC인삼공사의 화장품사업은 2016년 KT&G로부터 라이프앤진(현재 KGC라이프앤진)를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KGC인삼공사는 KGC라이프앤진의 화장품 브랜드 ‘동인비’를 재단장해 2017년 10월 화장품 시장에 진출했다.
또한 2019년에는 천연물질 발굴 및 신약개발 기업 KGC예본을 합병해 화장품사업에 힘을 싣는 등 그동안에도 인수합병 카드를 적극 활용해왔다.
허 사장이 사업다각화 의지를 내비친 것은 KGC인삼공사의 주력 매출 품목인 홍삼 관련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국내 홍삼 관련 제품의 시장규모는 2019년부터 1조4천억 원 안팎에서 정체돼 있다. 여기에 농협, 한국야쿠르트, CJ제일제당 등 대기업들도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은 더욱 과열되고 있다.
레드오션으로 변한 홍삼 시장은 지난해 매출의 88.6%를 홍삼 제품을 통해 거둬들인 KGC인삼공사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KGC인삼공사의 홍삼 제품의 매출을 살펴보면 2020년 1조473억 원에서 2021년 9870억 원으로 약 5.8%가 줄어들었다.
KGC인삼공사의 전체 매출을 봐도 2019년 1조4036억 원에서 2020년 1조3335억 원, 2021년 1조2928억 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도 2019년 2059억 원, 2020년 1592억 원, 2021년 1168억 원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허 사장으로서는 침체의 늪에 빠진 KGC인삼공사의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비홍삼 제품의 선전이 필수적인 상황에 놓여 있다.
KGC인삼공사는 2019년 11월에 2025년까지 글로벌 종합헬스앤뷰티(H&B)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2025'를 발표하면서 건강기능식, 화장품 분야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2020년과 2021년 경영목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KGC홍삼공사의 사업다각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비홍삼 제품의 실적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2년째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KGC인삼공사의 비홍삼 제품 매출은 2019년 1703억 원에서 2021년 1276억 원으로 25.1%나 감소했다.
허 사장은 지난달 30일 KGC인삼공사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KGC인삼공사는 허 사장의 선임을 두고 "최근 경쟁이 심화하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시장 주도권을 강화할 것이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허 사장은 KGC인삼공사 중국사업실장과 대외협력실장을 맡았던 당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향후 중국시장 공략을 확대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KGC인삼공사의 수출실적을 살펴보면 중국 온라인 채널의 성장에 힘입어 2020년 1479억 원에서 2021년 1782억 원으로 20.5% 증가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