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원유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유가가 6개월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1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6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96달러 상승한 배럴당 45.35달러였다. 이는 지난해 11월5일 이후 6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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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유 공급량 감소 전망에 국제유가가 반등세를 나타냈다. |
같은 날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유(WTI) 6월 인도분도 1.51달러 오른 47.72달러에 거래돼 지난해 11월3일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도 배럴당 48.97달러로 1.14달러 올랐다.
공급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국제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나이지리아, 베네수엘라, 캐나다 등 산유국에서 원유생산에 차질이 발생해 하루 최대 375만 배럴의 공급이 감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나이지리아는 최근 무장단체가 송유관 등을 공격하는 등 원유생산이 방해를 받아 원유 생산량이 22년 새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베네수엘라는 경제난으로 전력이 부족해 원유 생산에 영향을 받고 있다. 캐나다는 서부지역 산불의 여파로 원유생산량이 25% 이상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원유생산량도 2014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5월 첫주 원유 재고는 한달여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하반기 WTI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50달러로 상향했다. 이전까지 골드만삭스는 유가의 추가하락 가능성을 점치며 배럴당 20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봤으나 유가 상승 전망으로 돌아섰다.
골드만삭스는 원유시장 재조정이 시작돼 2분기 원유시장이 공급부족 상태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공급부족이 올 수 있다”며 “강한 수요와 생산량 급감으로 5월에도 공급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가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연중 최고치로 상승했지만 추가 상승여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