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기업 조이시티가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다. 모바일게임사업이 글로벌에서 성과를 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조성원 대표는 조이시티에 전문경영인으로 영입된 뒤 지난해 말부터 오너경영인으로 변신했는데 조이시티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조 대표는 PC온라인게임 위주였던 사업체질을 모바일게임 중심으로 옮겨 글로벌을 공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조 대표는 가상현실(VR)에 기반한 게임을 먼저 개발해 조이시티를 게임공룡으로 키워내려고 한다.
◆ 조이시티 급성장
17일 업계에 따르면 조이시티가 올해 1분기에도 실적이 급증하는 등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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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원 조이시티 대표. |
조이시티는 1분기에 매출 240억 원, 영업이익 25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121.5% 급증했고 영업이익도 60.3% 증가했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10.42%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에 내놓은 모바일게임 '주사위의신'이 홍콩 모바일게임 매출 1위에 올랐고 PC온라인게임 '프리스타일'은 중국에서 이용자 1억5천만 명을 넘겼다.
조이시티의 모바일게임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건쉽배틀'도 1분기 만에 글로벌 이용자를 1천만 명가량 늘리는 등의 성과를 냈다. 건쉽배틀은 현재 7천만 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조이시티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상장한 게임회사 가운데 성장속도로만 보면 조이시티가 가장 빠르다.
조이시티는 지난해 매출 575억3600만 원, 영업이익 82억9400만 원을 냈다. 2014년보다 매출은 23.7%, 영업이익은 49.1% 증가했다.
조이시티가 PC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에서 확실한 흥행작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글로벌에서 경쟁력을 보여 '작은(Little) 넥슨'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 조성원, 조이시티 성장 이끌어
조이시티가 성장가도를 탄 것은 조성원 대표가 회사를 맡은 2013년 4월 이후부터다.
조 대표는 PC온라인게임인 '프리스타일'에 중심이 맞춰져 있던 조이시티의 사업체질을 모바일게임 중심으로 바꾸는 전략을 추진했다.
조 대표는 2014년 더원게임즈가 개발한 모바일 헬기슈팅게임 '건쉽배틀'의 서비스 운영권을 넘겨받은 것을 시작으로 모바일게임 유통사업을 본격화했다.
초창기에는 건쉽배틀과 워십배틀 등으로 모바일게임 성장 잠재력을 확인하는데 주력했다. 조 대표는 그 뒤 사업의 방향을 해외로 넓히고 본격적으로 모바일게임사업 확대를 외쳤다.
이후에도 '주사위의신'과 '스톰에이지', '라스트드래곤'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해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조이시티는 확실한 글로벌 캐시카우(현금 창출원)을 보유한 몇 안되는 국내 게임기업이 됐다"고 평가했다.
주사위의신 흥행이 큰 역할을 했다. 이 게임은 홍콩에서 매출 1위에 오르는 등 동남아 전역에서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다.
김인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사위의신은 글로벌에서 하루 평균 매출 1억5천만 원 정도를 내고 있을 것"이라며 "이 게임이 홍콩에 이어 중국에서도 흥행할 경우 하루 최고 매출액은 10억 원이 넘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대표 PC온라인게임인 '프리스타일'에 기반한 '프리스타일 모바일'도 중국에서 원작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원작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모바일게임 '뮤 오리진'을 흥행시킨 웹젠과 비슷한 효과를 조이시티가 볼 수 있다는 것이다.
◆ 조성원, 오너경영인으로 변신
조성원 대표는 지난해 12월 개인회사인 '엔드림'을 통해 조이시티 지분 15.97%를 사들이며 전문경영인에서 오너경영인으로 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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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원 대표는 조이시티의 대표 지적재산권(IP)인 '프리스타일'의 모바일 버전을 중국에 내놓기로 하는 등 글로벌 공략을 지속한다. 사진은 조이시티가 중국 게임기업 '아워팜'과 손잡고 중국에 출시 예정인 가두농구(프리스타일 모바일). |
오너경영인으로 책임감이 높아진 이상 조이시티의 성장욕심이 더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는 4월16일 모바일게임 자회사인 '씽크펀'을 세웠다. 네오위즈게임즈 출신인 오용환 대표에게 조이시티의 모바일게임 개발사업 책임을 맡겼다. 모바일게임 강화전략에 힘을 싣겠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PC온라인게임 대표작인 '프리스타일'의 지적재산권 활용폭도 넓힌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 게임의 지적재산권을 활용해 개발한 모바일게임 '가두농구'를 올해 안에 중국에 출시한 것 등이 이런 계획에 포함된다.
또 프리스타일에 기반한 콘솔용게임 개발에도 착수했다. 조이시티는 현재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플레이스테이션4 전용게임인 '프리스타일 3on3'을 만들고 있다.
가상현실(VR)에도 대비에 나서고 있다. 모바일게임 '건쉽배틀'에 가상현실을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조 대표는 이런 계획을 모두 올해 안에 실현하기로 했다. 이런 조 대표의 전략이 성과를 낸다면 조이시티의 사업규모가 무섭게 커질 수 있다.
조이시티는 올해 매출 1200억 원, 영업이익 280억 원을 낼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한다. 2015년보다 매출은 108%, 영업이익은 237.3% 증가한다는 것이다.
조성원 대표는 1969년 생으로 동국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조 대표는 게임 벤처기업인 엔도어즈를 세우며 게임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넥슨으로 자리를 옮겨 퍼블리싱 본부장과 사업개발센터장을 맡았다.
개발자 출신은 아니지만 어떤 게임이 성공한다는 경험은 충분히 쌓은 셈이다. 그는 넥슨을 거친 뒤 조이시티 대표이사에 올랐다.
업계에서 조 대표의 이런 경험을 인정해 넥슨과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가 양분하고 있는 국내 게임시장에 조이시티가 발을 넣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