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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LG화학 '신약 명가' 재건 시동, 손지웅 면역질환치료제 성과

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 2022-04-20 14: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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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LG화학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을 통해서 '신약 연구개발(R&D) 명가'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 사장은 시장규모와 성장성, 미충족 수요의 존재 등으로 잠재력이 큰 면역·항암분야와 당뇨·대사질환분야를 혁신신약 개발의 두 줄기로 삼아 치료제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오늘Who] LG화학 '신약 명가' 재건 시동, 손지웅 면역질환치료제 성과
▲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 사장.

20일 LG화학에 따르면 중국 파트너사인 트랜스테라 바이오사이언스가 중국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신약 후보물질 ‘LC510255’에 대해 아토피 피부염 환자 대상 임상2상 계획을 승인받았다.

지난해 12월에는 같은 후보물질로 궤양성대장염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2상도 승인받은 바 있다.

LG화학은 올해 신약개발에 3120억 원의 투자를 예고했다. 지난해 2천억 원 대비 56%가 늘어난 규모다. 

그동안 적극적인 R&D 부분 투자를 통해서 LG생명과학 흡수합병 전 10여 개에 불과했던 후보물질은 40여 개로 확대됐다. 현재 이 가운데 LC510255를 비롯한 10개 신약 후보물질이 임상단계에 진입해 있다.

LC510255는 LG화학이 지난해 7월 발표한 혁신신약 개발 계획의 한 축인 면역·항암분야에서 '1호 후보물질'이다.

LG화학은 먼저 중국 파트너사와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2상을 함께 진행한 뒤 미국 임상3상은 직접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LG화학은 이번 아토피 피부염 임상2상 승인으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LC510255의 적응증을 더 넓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LG화학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임상2상을 마치면 글로벌 임상3상을 바로 시작한다"며 "LG화학이 직접 미국에서 임상3상을 진행해 품목허가까지 받아 글로벌 시장에 내놓는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손 사장이 LC510255의 임상2상 진입을 통해 면역·항암분야 혁신신약 개발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설 것으로 바라본다.

아토피 피부염은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피부 습진 질환을 말한다. 과거에 앓았거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증상이 쉽게 나타난다.

LG화학은 LC510255가 과민성 면역기능을 조절하는 단백질인 'S1P1'의 발현을 촉진해 아토피 피부염과 궤양성 대장염 등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인 항히스타민제는 가려움증을 어느 정도 조절하는 보조적 치료 효과만 있고 근본적 치료는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LC510255의 전임상(동물시험) 및 임상1상을 통해 과면역 반응 억제 효능 및 안전성, S1P1 단백질에 대한 높은 선택성 등을 확인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1970년대까지 6세 이하 어린이의 3%가 아토피 피부염에 걸렸지만 최근에는 어린이의 20%, 성인에서도 약 5%가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중국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한국 인구수보다 많은 7천만 명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시장조시기업 글로벌데이터는 전 세계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시장규모가 2021년 62억 달러(약 7조7천억 원)에서 2028년 242억 달러(약 30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손 사장은 LC510255의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중국 임상2상 소식을 전하며 “중국 파트너사의 아토피 피부염 신약개발 참여로 LG화학 글로벌 임상개발 속도가 한층 가속할 것이다”며 “전략질환 제품군 강화 및 임상개발 진척을 통해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손 사장은 서울대학교에서 의학 박사학위를 받고 같은 대학교병원에서 내과 전문의로, 한림대학교 의대에선 내과 교수로 일했다. 

그 뒤 2002년에는 영국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의 한국법인 메디칼디렉터, 2007년부터 아스트라제네카 일본법인 임상의학부문장을 맡으며 항암제 신약물질 탐색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로도 일했다.

2010년부터는 한미약품에서 최고의학책임자(CMO) 겸 신약개발본부장으로 일하다 2017년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으로 영입됐다.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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