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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생산 경쟁 불붙어, 삼성 SK 투자에 녹십자 가세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2-04-20 12:4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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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위탁생산사업이 국내 바이오기업들의 새로운 투자영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세포유전자치료제가 차세대 약물로 활발하게 개발되면서 임상 및 상용화 물량을 충족시키기 위한 위탁생산 수요가 급증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생산 경쟁 불붙어, 삼성 SK 투자에 녹십자 가세
▲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2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SK그룹, 녹십자그룹 계열사들이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생산사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삼성그룹 바이오사업을 이끄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포유전자치료제 생산을 위한 전용 공장을 짓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에 인천 송도 제1 바이오캠퍼스에서 1~3공장을 운영해왔다. 여기에 1조7400억 원을 투입해 4공장을 지어 부분 가동을 앞두고 있다.

4공장 이후 조성되는 5공장이 세포유전자치료제를 위한 시설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안에 5공장 착공에 들어가 2023년 말에는 가동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그룹은 세포유전자치료제 생산능력을 갖춘 해외 기업을 인수해 위탁생산 기반을 강화하는 중이다.

지주회사 SK 산하 SK팜테코는 2021년 프랑스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생산업체 이포스케시 지분 70%를 확보한 데 이어 올해 초에는 미국 CBM의 2대주주에 올랐다.

SK팜테코는 이포스케이와 CBM 인수를 통해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세계 주요 의약품시장에서 합성의약품뿐 아니라 바이오의약품까지 모두 위탁생산할 수 있게 됐다. 

지주회사 SK디스커버리 계열사 SK바이오사이언스도 마찬가지로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생산 관련 인수합병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중이다. 기존 주력사업인 백신 위탁생산사업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는 셈이다. 장기적으로 자체 세포유전자치료제도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녹십자그룹 역시 최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녹십자홀딩스와 녹십자그룹 계열사 지씨셀은 전날 미국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생산기업 바이오센트릭을 공동으로 인수했다. 인수 규모는 900억 원에 이른다.

지씨셀은 바이오센트릭 인수를 통해 국대 최대 규모였던 세포치료제 생산 역량을 글로벌 수준으로 확대할 기반을 마련했다. 향후 북미 생산시설을 증설해 사업을 확장하기로 했다.

이밖에 CJ제일제당, 차병원그룹 등도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생산에 뛰어들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 네덜란드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생산업체 바타비아 지분 약 76%를 2630억 원에 인수했다. 차병원그룹은 3월 경기도 판교에서 위탁생산시설을 포함한 세포유전자치료제 거점 착공식을 열었다. 2024년 준공을 목표로 3천억 원을 투입한다.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생산 경쟁 불붙어, 삼성 SK 투자에 녹십자 가세
▲ SK 계열사 SK팜테코가 인수한 미국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생산기업 CBM. 

기업들이 이처럼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생산사업에 열을 올리는 까닭은 그만큼 시장이 빠르게 활성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포치료제는 살아있는 자가유래 세포, 동종유래 세포, 이종유래 세포 등을 증식시키거나 선별해 치료제로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유전자치료제는 유전자의 결함을 교정하거나 유전자의 작용을 억제 및 증폭하여 각종 난치성 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치료제다.

세포유전자치료제는 기존 바이오의약품과 비교해 환자 개인을 위한 맞춤형 의약품을 개발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작용을 줄이고 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제조공정이 복잡해 위탁생산에 관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 전문 컨설팅기업 비티인사이트에 따르면 세포유전자치료제는 2020년 2월 기준 전체 의약품에서 비중이 1%에 불과하지만 임상단계 후보물질에서는 전체의 12%를 차지하고 있다.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이 활발한 반면 자체 생산시설 구축은 더딘 것으로 파악됐다. 기존 바이오의약품 분야는 전체 제조공정 20% 가량이 위탁생산을 통해 이뤄진다. 반면 세포유전자치료제 분야에서는 50% 이상이 위탁생산되고 있다. 

김지현 비티인사이트 대표는 지난해 7월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 간행물을 통해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기업의 65%는 (자체 생산시설을 갖추기 어려운) 소규모 기업이다”며 “세포유전자치료제의 생산과 공급에 특화된 공정기술과 설비가 필요하고 제조와 치료제 투여까지 과정에 복잡한 물류가 수반돼 위탁생산에 대한 의존성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개발되는 세포유전자치료제 후보물질들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 경우 위탁생산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시장 조사업체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생산시장은 2019년 기준 15억2460만 달러에서 2026년 101억1340만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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