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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녕의 중국기업인 탐구] BOE 천옌순, 삼성과 LG디스플레이 넘본다

노녕 기자 nyeong0116@businesspost.co.kr 2022-04-15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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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BOE를 전 세계 디스플레이 패널 선도기업이자 가장 존경받는 위대한 기업으로 키워내겠다.”

중국 디스플레이업체 BOE의 천예순 회장은 4월 BOE의 2021년 연간 실적보고서를 발표하면서 투자자에 보내는 인사말을 통해 성장 의지를 강조했다.
 
BOE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사업에서 10년 안팎의 경험을 갖춘 한국 경쟁사들에 무리하게 도전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품질 검수 기준이 까다로운 고객사인 애플에 LCD뿐 아니라 아이폰용 올레드패널 공급까지 성공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천옌순은 이를 넘어 폴더블과 롤러블 패널 등으로 BOE의 차세대 올레드 기술 상용화와 패널 양산을 앞당겨 세계시장에서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자리잡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이를 위해 기술 개발과 생산 능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BOE가 이처럼 한국을 뛰어넘는 디스플레이 최강 기업 자리를 노리는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지원과 천옌순 회장의 공격적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가격 대비 품질이 좋은 패널을 제조할 수 있는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노력이 있다.
[노녕의 중국기업인 탐구] BOE 천옌순, 삼성과 LG디스플레이 넘본다
▲ 중국 BOE가 선보인 폴더블 디스플레이 기술.
◆ 삼성과 LG디스플레이에 실질적 위협으로 성장

BOE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N자 형태로 두 번 접히는 폴더블 올레드, 안팎으로 모두 접히는 폴더블 올레드 등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직 상용화하지 못한 최신 올레드 기술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자랑했다.

앞으로 이런 기술을 완성하고 패널 양산체계를 갖춰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디스플레이업체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보인 셈이다.

폴더블 올레드 기술은 안으로 접는 인폴딩과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 기술이 동시에 적용돼야 하고 3단 폴딩 사이에 힌지를 두고 디스플레이는 각 단에 독립적으로 탑재돼야 하는 점 때문에 난이도가 높다.

2021년 관련된 기술특허 신청을 완료한 삼성전자도 해당 기술을 완성할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천옌순 회장이 2019년 BOE 경영권을 잡아 스마트폰용 최신 패널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기 시작한 지 약 3년 만에 이뤄낸 성과로 앞으로 세계 디스플레이시장에 큰 변화를 이끌 잠재력을 엿보게 한다. 

그는 취임 뒤 패널 사업을 중심으로 생산능력 확대, 제조원가 통제 전략을 통해 패널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의 지원이 계속되고 이에 힘입어 BOE가 애플 등 고객사에 한국업체들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에 패널을 공급하면서 급성장했다. 
  
BOE는 4월 열린 2021년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LCD 스마트폰, 노트북, 데스크탑, TV 등 5대 디스플레이 영역에서 출하량 기준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고 공개했다. 

2021년 연간 실적을 보면 매출은 2193억1천만 위안(42조2천억 원), 영업이익은 345억4324만 위안(6조6035억 원)을 보였다.

특히 지배주주 순이익은 258억3100만 위안(5조 원)으로 2020년보다 412.96% 늘었는데 2013년부터 2020년까지 7년 실적을 합친 것과 맞먹는다.

그동안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적자를 감수하고 사업을 확장하던 BOE가 수익기반을 확보한 점은 경쟁사인 한국 디스플레이업체들에 상당히 위협적이다.

자체 수익기반을 통해 전체 패널업계 1위를 이루기 위한 연구개발과 투자여력을 본격적으로 확보하게 된 셈이기 때문이다.

BOE는 이를 바탕으로 올레드를 넘어 미니LED 등 차세대 기술까지 공략하고 있다.

중국 현지매체 재경사(차이징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BOE 연구개발 비용이 처음 100억 위안(1조9천억 원)을 넘어 2020년보다 31.72% 늘었다. 6년 연속 전 세계 특허 신청 수 리스트에서 상위 10위 안에, 4년 연속 미국 특허 보유 수 상위 20위 안에 들어섰다.

이제는 물량 공세가 아니라 기술에서도 한국을 위협할 정도로 우뚝 선 셈이다.

천옌순은 4월 열린 온라인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2022년 플렉시블 올레드 출하량 목표를 1억 장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재경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세계 1위 업체 삼성전자 올레드 출하량은 5200만 장을 넘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늘었지만 시장점유율은 56.5%로 3.8%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추산됐다.

3위 업체 LG디스플레이의 시장점유율도 16.7%에서 10.1%로 하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노녕의 중국기업인 탐구] BOE 천옌순, 삼성과 LG디스플레이 넘본다
▲ 천옌순 BOE 회장.
◆ 애플 공급 힘입어 차세대 기술 개발에도 힘

2020년부터 애플 아이폰에 올레드패널 공급사로 선정된 점이 BOE의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재경사에 따르면 BOE의 2021년 한해 올레드 출하량은 약 6천만 장으로 2020년보다 60% 가까이 늘었고 시장점유율 17%로 세계 2위를 차지했다. 

재경사는 "2022년 한해 동안 BOE 패널이 아이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 가까이 되고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2~3배 늘어날 것"이며 "2023년이면 BOE는 LG디스플레이를 제치고 아이폰 패널 2대 공급업체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매체 중국신문망(중궈신원왕)에 따르면 2019년 천옌순은 BOE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삼성그룹이 독점하고 있는 패널 기술과 시장을 깨트리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앞으로 BOE를 LCD 업계 1위로 올리고 올레드와 미니LED, 마이크로LED 등 새로운 영역에도 집중하겠다”며 포부를 내세웠다.

천옌순은 BOE 경영권을 잡은 뒤 목표에 맞춰 가장 먼저 세계 최대 프리미엄 전자제품 판매업체인 애플을 공략했다. 2020년 한 해에만 세 차례 애플 공급업체 선정에 도전했다. 

BOE는 세 번째 도전에서 애플의 올레드 요구 기준을 통과하며 공급업체가 됐고 가지고 있던 3개 공장을 애플 올레드 패널 전용 제조 공장으로 개조했다. 

재경사에 따르면 BOE는 2021년 한 해 동안 아이폰 전체 올레드 패널 수요의 10%에 이르는 2천만 장 이상을 공급했다.

현재 BOE의 플렉시블 올레드 수율은 80%가 넘는다. 90% 이상인 삼성디스플레이 기술과 격차가 있지만 과거 LCD 시장에서 대규모 투자와 연구개발로 국내 업체를 추월한 것처럼 올레드 시장에서도 기술 개발과 생산 능력 강화에 고삐를 조일 수 있다.

애플뿐 아니라 삼성전자마저 BOE 올레드를 스마트폰에 탑재하려 할 정도로 영향력이 커지면서 앞으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시장 주도권이 BOE에 완전히 넘어가게 될 수도 있다.

특히 폴더블 스마트폰시장이 본격화되는 시기에 맞춰 BOE 양산체계가 갖춰진다면 내수 시장과 애플 등을 기반으로 세계 1위로 단번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BOE는 아직 폴더블 올레드 양산 계획이나 공급업체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화웨이, 오포,아너 등 기존 고객사이자 현지 브랜드에 가장 먼저 공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천옌순 회장은 BOE 설립 초창기에 합류한 원년 멤버다. BOE에 현대적 기업제도를 도입하고 중국 본토 증시 상장을 이끌어냈으며 굴직한 인수합병과 투융자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천예순은 2019년 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임명됐다. 당시 왕둥성 BOE 창업자는 회장에서 기업 전략자문위원회 주석으로 물러났다. 노녕 기자
손자병법에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는 말이 나온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위험할 일이 없다는 의미이다.

중국 기업은 세계무대에서 다방면에 걸쳐 우리 기업과 경쟁하고 있다. 이들과 맞서기 위해서는 이들을 더욱 깊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

특히 우리에게 익숙한 중국 기업이라도 이들을 이끄는 핵심 인물들은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우리기업의 경쟁상대인 중국 기업을 이끄는 인물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경영전략과 철학을 지니고 있는지 집중적으로 탐구해 본다. <편집자주>

노녕의 중국기업인탐구-BOE 천옌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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