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FFPOST
HUFFPOST
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HLB그룹 리보세라닙 품목허가 불발 후폭풍, 진양곤 제약 설비투자금 마련에 '빨간불'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6-07-14 13:39:47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HLB그룹 리보세라닙 품목허가 불발 후폭풍,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2659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진양곤</a> 제약 설비투자금 마련에 '빨간불'
▲ HLB제약 주가가 하락하면서 진양곤 HLB그룹 회장으로서는 추가적 자금 조달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진양곤 HLB그룹 회장이 간암 신약 후보물질 ‘리보세라닙’의 미국 품목허가 불발에 따라 계열사 자금조달에 차질이 생기는 후폭풍을 맞고 있다.

리보세라닙의 미국 허가 불발 뒤 HLB그룹 상장사 주가가 동반 급락하면서 HLB제약이 추진하는 1200억 원 규모 유상증자의 실제 조달금액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HLB그룹은 2024년에도 리보세라닙의 첫 번째 미국 품목허가 불발로 HLB생명과학의 유상증자 조달금액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경험이 있는데 이런 일이 반복될 여지가 생긴 셈이다.

1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HLB제약이 추진하고 있는 주주배정 뒤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의 최종 발행가격이 예정 발행가격보다 크게 낮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HLB제약은 보통주 1076만2332주를 새로 발행해 1200억 원을 조달할 계획을 세웠다. 예정 발행가격은 주당 1만1150원으로 신주 발행 규모는 기존 발행주식의 약 32.8%에 이른다.

하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리보세라닙 품목허가와 관련해 보완요구서한(CRL)을 수령한 일이 알려진 뒤 HLB제약 주가가 급락하면서 예정 발행가격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HLB제약 주가는 허가 불발 직전인 9일 1만2240원에서 10일 8570원, 13일 6170원으로 낮아졌다. 2거래일 만에 49.6%나 떨어졌다. 13일 종가는 유상증자 예정 발행가격보다 44.7% 낮은 수준이다.

HLB제약의 최종 발행가격은 7월31일 산정하는 1차 발행가격과 9월7일 산정하는 2차 발행가격 가운데 낮은 금액을 기준으로 결정된다.

현재 예정 발행가격 1만1150원은 확정가격이 아니라 유상증자 결정 당시 주가를 토대로 산정한 가격이다.

13일 종가인 6170원 수준이 발행가격 산정 때까지 이어진다고 가정해 25% 할인율을 단순 적용하면 발행가격은 약 4630원으로 낮아진다. 이 가격에 신주 1076만2332주를 발행하면 모집총액은 발행제비용을 빼기 전 기준 약 498억 원에 그친다.

이는 당초 계획한 1200억 원의 41.5% 수준으로 조달금액이 약 702억 원 줄어드는 셈이다. 다만 실제 발행가격은 산정 시점의 거래량 가중산술평균주가 등을 반영해 결정되기 때문에 앞으로 주가 흐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HLB그룹에서는 신약 허가 불발에 따라 계열사 유상증자 조달금액이 반토막 난 전례가 있다.

HLB생명과학은 2024년 3월 신주 1100만5125주를 주당 1만3630원에 발행해 모두 1480억 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시설자금 60억 원, 운영자금 443억 원, 채무상환자금 981억 원, 기타자금 15억 원을 마련하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같은 해 5월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이 FDA로부터 첫 번째 CRL(보완요구서)을 받으면서 HLB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이에 HLB생명과학 유상증자의 최종 발행가격은 예정가격보다 51.2% 낮은 6650원으로 확정됐다.

실제 모집금액은 약 732억 원으로 애초 계획보다 약 748억 원 감소했다. HLB생명과학은 최종적으로 채무상환에 650억 원, 운영자금에 약 67억 원을 사용하기로 하면서 애초 제시한 시설투자와 운영자금 계획을 대폭 조정했다.

HLB제약 역시 HLB생명과학과 유사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HLB제약은 유상증자로 확보할 1200억 원 가운데 가장 많은 550억 원을 경기 화성시 향남 신공장 건설에 투입하기로 했다.
 
HLB그룹 리보세라닙 품목허가 불발 후폭풍,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2659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진양곤</a> 제약 설비투자금 마련에 '빨간불'
▲ 리보세라닙 허가가 좌절되면서 HLB그룹 계열사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 강남구에 있는 HLB그룹 사옥. < HLB>

나머지 자금 가운데 250억 원은 개량신약과 퍼스트 제네릭(복제약) 개발,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SMEB’ 고도화 등 연구개발(R&D)에 사용할 계획이다. 원부자재 구매와 외주가공비 등에 250억 원을 사용하고 150억 원은 차입금 상환에 투입하기로 했다.

주가 6170원을 기준으로 한 단순 계산처럼 모집총액이 약 500억 원까지 줄어들면 유상증자 자금만으로는 향남 신공장에 예정한 550억 원도 모두 충당하기 어렵다.

HLB제약이 신공장 규모와 건설 일정을 유지하려면 자체 보유자금이나 추가 차입을 투입해야 한다. 별도의 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면 연구개발 투자와 원부자재 구매, 차입금 상환 가운데 일부 항목의 집행 규모나 시기를 조정할 수밖에 없다.

유상증자 조달액이 계획보다 줄어들 경우 HLB제약이 당장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이 넉넉하지 않아 신공장 건설과 연구개발, 차입금 상환 가운데 투자 우선순위를 조정해야 할 상황에 놓일 수 있다.

HLB제약의 올해 1분기 말 연결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6억8천만 원, 단기금융상품은 75억 원이다. 이를 합친 현금성 자산은 약 101억8천만 원으로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려는 1200억 원의 8.5% 수준이다.

유동자산은 772억4천만 원으로 유동부채 407억4천만 원보다 많다. 다만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각각 258억6천만 원, 294억3천만 원을 차지해 보유 유동자산의 상당 부분이 영업 과정에 묶여 있다. 기존 자금만으로 대규모 신공장 투자와 연구개발을 동시에 추진하기에는 부담이 있는 구조인 셈이다.

투자를 늦추기도 쉽지 않다. 향남 신공장은 HLB제약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원가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추진하는 핵심 사업이기 때문이다.

HLB제약은 신공장에 최신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GMP)에 맞춘 생산설비를 구축해 연간 정제 생산능력을 기존 약 3억 정에서 7억 정으로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외부 위탁생산 물량을 자체 생산으로 전환해 외주가공비를 줄이고 수익성이 높은 자사제품의 생산 비중을 높이려는 목적도 있다.

향남 신공장은 우선 정제 등 합성의약품 생산을 확대하는 거점으로 활용된다. 중장기적으로는 리보세라닙을 포함한 의약품의 국내 생산기지 역할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HLB제약은 유상증자를 발표하면서 향남 신공장을 리보세라닙을 포함한 다양한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리보세라닙의 미국 품목허가 지연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유상증자 조달금액까지 줄어들면 신공장 투자 일정과 향후 생산계획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번 미국 품목허가 불발은 리보세라닙의 임상적 유효성이나 안전성 문제가 아니라 신약허가신청서에 등재된 중국 항서제약 제조시설의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 문제에서 비롯됐다.

HLB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해당 제조시설의 실사 지적사항이 해소되고 기준 준수 여부가 확인될 때까지 리보세라닙을 승인할 수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 문제를 해결한 뒤에도 필요하면 사전승인실사를 실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회사 설명에 따르면 이번 보완요구서한에는 임상 유효성이나 안전성 자료에 관한 지적과 추가 임상시험 요구는 포함되지 않았다.

HLB는 항서제약으로부터 FDA의 실사 지적사항을 담은 ‘Form 483’과 항서제약의 답변자료, 개선 완료 예상 시점 등을 받아 검토한 뒤 재신청 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진 회장으로서는 항서제약 제조시설 문제를 해결해 리보세라닙의 네 번째 품목허가 심사를 준비하는 동시에 허가 지연이 HLB제약의 생산시설과 연구개발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리보세라닙의 허가 결과가 2024년 HLB생명과학에 이어 올해 HLB제약의 유상증자까지 흔들게 되면 신약 허가 일정과 계열사의 대규모 자금조달을 긴밀하게 연결해 온 HLB그룹의 재무전략도 다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HLB그룹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에 “최근 주가 하락으로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되는 자금 규모는 당초 계획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HLB제약은 확보되는 자금을 우선순위에 따라 효율적으로 집행하고, 필요한 경우 비용 효율화와 다양한 재원 확보 방안을 함께 검토해 사업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최신기사

중국 하드테크 해외 자금 유입에 몸값 올라, 반도체 배터리 로봇으로 투자 중심축 이동
[서울아파트거래]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전용 112.08㎡ 69억에 거래
아모레퍼시픽 미용기기 '화장품 흡수 관리'에 머물러, 김승환 피부 탄력·윤곽 관리 제품..
[현장] "AI가 게임 제작 장벽 낮췄지만 창작의 질 향상시켰는지는 의문"
엔비디아 AI반도체의 중국 '우회 수출'도 막는다, 미국 정부 압박에 젠슨 황 고민 커져
부동산 시장 거래절벽으로 회귀, 정부 부동산 연쇄 토론회 관건은 '공급 믿음'
HLB그룹 리보세라닙 품목허가 불발 후폭풍, 진양곤 제약 설비투자금 마련에 '빨간불'
김승언 남양유업 'K분유'로 해외진출 힘 줘, 수출기업으로 이미지 개선 기대
증시 변동성 심화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책임론, 여당 야당 정부 '대응책..
"중국 CXMT 상하이 증시에 7월27일 상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중장기 위협..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