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상경 SFA 대표이사 ※원자료 SFA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로봇물류를 새 성장축으로, AI 자율제조 전환 추진
SFA는 로봇물류를 차세대 성장축으로 육성하며 AI 기반 자율제조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 장비 중심 사업에서 물류자동화 비중을 높이는 동시에 AI 기술을 접목해 제조와 물류의 자동화를 고도화한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김상경은 2026년 7월 첫 언론 인터뷰에서 SFA를 ‘AI 자율제조 로보틱스 선도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김상경은 “그동안 반도체와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회사로 알려졌지만 SFA는 삼성항공 자동화사업에서 출발한 로봇 회사”라며 “조만간 100% 무인으로 운영할 수 있는 물류시스템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전략은 취임 이전부터 준비돼 왔다. SFA는 2025년 12월 ‘SFA 테크 데이’를 열고 AI와 로보틱스를 결합한 자율제조 전략을 공개했다.
물류자동화와 제조장비 기술에 AI를 접목해 2030년 완전 무인화 수준(Level 5)의 자율제조 솔루션을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창고관리시스템(WMS)과 장비제어시스템(WCS)을 연계하는 창고실행시스템(WES)에 AI를 적용해 물류 흐름과 장비 제어를 자동으로 최적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전략은 실제 수주로도 이어지고 있다. SFA는 2026년 1월 아성다이소 양주 허브센터에 약 900억 원 규모의 AI 기반 로보틱스 물류시스템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017년 부산, 2023년 세종에 이어 세 번째 다이소 허브센터를 수주한 것으로, 회사가 추진하는 AI 기반 물류자동화 기술이 실제 사업으로 연결된 대표 사례로 꼽힌다.
로봇물류는 SFA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25년 로보틱스 물류 부문 신규 수주는 2923억 원으로 전년보다 302% 증가해 전체 신규 수주의 약 40%를 차지했다. 고객도 이차전지와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 중심에서 다이소와 쿠팡, 컬리, 롯데, 이마트 등 유통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다만 회사가 제시한 2030년 완전 자율제조(Level 5) 구현은 아직 목표 단계다. 현재 공급 중인 AI 기반 물류자동화 시스템을 고도화해 제조와 물류 전 과정을 스스로 제어하는 자율제조 체계를 구축하는 중장기 전략으로 바라봐야 한다.
△AI 데이터센터 겨냥한 수소연료전지 장비 사업 확대
SFA는 디스플레이와 이차전지 생산설비를 공급하며 축적한 자동화 기술을 바탕으로 수소연료전지 생산라인 구축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자체 발전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발전용 연료전지 제조장비를 신성장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가장 최근 성과로 SFA는 2026년 4월 중국 자동차 엔진업체 웨이차이로부터 약 300억 원 규모의 발전용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제조라인 핵심 공정장비를 수주했다.
웨이차이가 구축하는 30MW급 SOFC 양산라인에 셀 제조설비를 공급하는 계약이다. 웨이차이는 영국 SOFC 전문기업 세레스파워의 최대주주로, AI 데이터센터용 발전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성과를 냈다. SFA는 2024년 7월 미국 완성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약 800억 원 규모의 고분자전해질형연료전지(PEMFC) 제조장비를 수주했다. 발전용 SOFC 분야에서는 앞서 2022년 4월 두산퓨얼셀의 50MW급 SOFC 양산라인 구축 사업을 약 400억 원 규모로 수주하며 국내 공급 실적도 확보했다.
사업 기반은 기존 자동화 기술이다. SFA는 연료전지 셀을 생산하는 레이저 가공과 정밀 코팅·인쇄 장비, 셀 적층(스태킹) 설비, 자동 이송 시스템 등 생산라인을 구성하는 핵심 자동화 설비를 공급한다.
SOFC 제조에는 디스플레이 장비에서 축적한 정밀 가공 기술이, 셀 적층 공정에는 이차전지 장비 기술이 활용된다. 기존 주력 사업의 제조기술을 연료전지 생산라인으로 확장한 것이다.
실적도 가시화되고 있다. 2025년 수소연료전지 장비 매출은 약 463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자체 발전원 수요가 늘면서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연료전지 장비 사업은 아직 성장 단계다. SFA는 장기적으로 연간 2천억 원 규모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AI 데이터센터용 발전 시장 확대와 고객사의 후속 발주가 이어져야 본격적인 성장으로 연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력 인프라 확대에 해저케이블 장비 사업 강화
SFA는 AI 데이터센터와 해상풍력 확대로 늘어나는 전력 인프라 투자에 맞춰 해저케이블 제조장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와 이차전지 장비에서 축적한 자동화 기술을 해저케이블 생산설비에 적용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SFA는 2025년 10월 LS전선으로부터 300억 원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제조장비를 수주했다. 강원 동해시에 건설 중인 해저케이블 공장 ‘해저 6동’에 수직연합기와 턴테이블 등을 공급하는 계약이다. 앞서 ‘해저 5동’ 등에도 장비를 공급해 왔으며, LS전선향 누적 공급 규모는 약 1800억 원에 이른다.
해저케이블 장비 사업은 2009년 LS전선의 요청으로 관련 장비 개발에 착수하면서 시작됐다.
여러 가닥의 케이블을 하나로 꼬는 수직연합기와 완성된 케이블을 권취하는 턴테이블 등을 자체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이들 장비는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 생산라인의 핵심 자동화 설비다.
수요 기반도 확대되고 있다. LS전선은 2025년 동해 해저케이블 공장 증설을 완료한 데 이어 미국 버지니아 공장도 건설하고 있다. SFA는 2026년 1분기 보고서에서 AI 데이터센터와 해상풍력 확산으로 전력 인프라 투자가 늘면서 해저케이블 제조설비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저케이블 장비는 회사의 신규 수주에서도 비중을 키우고 있다. SFA는 2025년 약 1200억 원 규모의 관련 장비를 수주했다.
김상경은 2026년 7월 언론 인터뷰에서 향후 연간 1천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했다. 당시 해저케이블 장비를 주요 성장 분야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다.
△HBM 물류시장 진입, 반도체 장비 고부가화
SFA는 반도체 물류자동화 사업을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라인으로 확대하며 고부가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반도체 공장의 자동화 수준을 좌우하는 웨이퍼 이송설비(OHT)를 앞세워 기존 후공정 물류에서 HBM 생산라인까지 공급 영역을 넓히고 있다.
김상경은 2026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HBM 생산라인용 OHT 수주를 통해 AI 반도체 핵심 공정 물류시장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SFA는 2026년 2월 연간 실적발표를 통해 공개한 2025년 반도체 부문 신규 수주 1249억 원 가운데 HBM 라인용 OHT 수주가 포함됐다. 주요 고객으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글로벌웨이퍼스 등이다.
HBM 시장 진출의 출발점은 2025년 7월이었다. SFA는 국내 메모리 업체의 HBM 제조라인에 스마트 물류시스템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고객사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존 후공정 중심이던 OHT 공급을 HBM 생산라인까지 확대한 첫 사례로 평가된다.
OHT는 반도체 공장 천장에 설치된 레일을 따라 웨이퍼를 자동으로 운반하는 물류설비다. 웨이퍼를 공정 간 자동으로 이송해 생산성과 수율 향상에 기여하는 핵심 자동화 장비로 꼽힌다.
이는 반도체 패키징과 테스트(OSAT)를 담당하는 자회사 SFA반도체의 사업과는 별개로, 모회사 SFA가 직접 펼치는 반도체 물류자동화·공정장비 사업이다.
SFA는 일본 업체들이 주도해 온 OHT 시장에서 마이크론의 싱가포르·말레이시아 공장에 이어 인도 구자라트 후공정 공장에도 OHT와 스토커를 공급하며 해외 공급 실적을 확대했다. 이를 기반으로 HBM 생산라인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SFA는 HBM 물류자동화에 이어 반도체 검사장비 분야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25년 12월 산업통상자원부 국책과제로 HBM 비파괴 검사장비 개발 주관기관에 선정됐으며, 같은 달 열린 ‘SFA 테크 데이’에서는 유리기판(Glass Core) 기반 첨단패키징 장비를 차세대 성장사업으로 제시했다.
다만 HBM 검사장비와 첨단패키징 장비는 고객사의 양산 인증과 수율 검증을 거쳐야 하는 분야다. 실제 고객사 양산라인 채택과 후속 수주 확보가 향후 사업 성과의 관건으로 꼽힌다.
△실적 회복 바탕으로 배당 확대
SFA는 2025년 실적 회복에 맞춰 배당 규모를 크게 늘리며 주주환원을 강화했다.
2025년 사업연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9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총액은 약 267억 원, 배당성향은 48.5%다.
2024년 노스볼트 관련 일회성 손실로 배당 규모가 줄었던 데서 벗어나 배당총액이 전년보다 약 305% 증가했다. 배당수익률은 2026년 5월 기준 약 4% 수준이다.
반면 주요 자회사들은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SFA반도체는 2025년 적자를 기록하면서 배당을 하지 않았고, SFA넥셀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본업 견조했지만 자회사 부진에 연결 실적 둔화
2026년 1분기 SFA는 별도기준 수익성을 유지했지만 자회사 실적 부진으로 연결 기준 이익은 감소했다.
2026년 1분기에 별도기준 SFA는 매출 1895억 원, 영업이익 218억 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0.8% 늘어 영업이익률 11.5%를 유지했다. 당기순이익은 167억 원을 냈다.
프로젝트 수행 효율화와 AI·로보틱스 기반 고부가 제품 확대가 수익성을 지켰다.
반면 연결기준 매출은 3611억 원, 영업이익은 154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9.3%, 46.8% 감소했다. 전기차 캐즘 영향으로 이차전지 사업을 하는 자회사 실적이 둔화한 영향이 반영됐다.
별도기준 산업별 매출은 로보틱스 MH(유통·기타 제조)가 668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반도체 507억 원, 디스플레이 462억 원, 이차전지 227억 원, 연료전지 31억 원 순이었다. 품목별로는 로봇물류 1552억 원, AI솔루션 342억 원을 기록했다.
실적과 달리 수주는 늘었다. 1분기 신규 수주는 2179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3% 증가했고, 수주잔고는 9654억 원으로 2025년 말보다 늘었다. SFA는 2026년 상반기 신규 수주 목표를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5300억 원으로 제시했다.
SFA는 2025년 연결기준 연간 매출 1조6310억 원, 영업이익 858억 원, 당기순이익 521억 원을 거뒀다. 2024년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7902억 원, 영업이익 977억 원, 당기순이익 760억 원을 기록했다. 별도 영업이익이 연결 영업이익을 웃돌아 본업보다 자회사 실적 부진이 연결 실적을 낮췄다.
흑자전환에는 2024년 반영했던 일회성 손실이 사라진 영향도 컸다. SFA는 2024년 스웨덴 배터리 업체 노스볼트 파산과 관련해 약 2122억 원의 손실을 반영한 바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도 변화하고 있다.
SFA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공정장비와 물류자동화 시스템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2025년 별도 기준 매출은 이차전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2026년 1분기에는 로보틱스 MH가 가장 큰 매출원으로 올라섰다.
△자회사 SFA반도체, HBM 확산에 후공정 회복 기대
SFA반도체는 SFA의 핵심 자회사로 반도체 패키징과 테스트를 수행하는 후공정(OSAT) 전문기업이다. SFA가 반도체 물류자동화와 공정장비를 담당한다면 SFA반도체는 후공정 서비스를 맡아 그룹 반도체 사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에는 HBM 시장 확대에 따른 간접 수혜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업체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을 확대하면서 범용 메모리 후공정 일부를 외주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실적 회복은 아직 진행형이다. 2026년 1분기 매출은 107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2% 증가했지만 영업적자는 그대로 이어졌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DDR5 테스트 물량이 필리핀 생산법인으로 이전되면서 외형은 회복됐지만, 테스트 설비 구축이 마무리되는 2026년 하반기부터 수익성 개선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SFA반도체는 웨이퍼 범핑부터 패키징, 테스트까지 반도체 후공정 전 공정을 수행한다. 매출의 약 70%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분야에서 발생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충남 천안과 필리핀 클라크 생산기지를 운영하는 국내 대표 OSAT 기업 가운데 하나다.
SFA반도체의 출발은 삼성전자 후공정 사업이었다. SFA반도체의 전신인 STS반도체통신은 1998년 삼성전자 아산사업장 후공정 부문이 분사해 설립됐다. 하지만 2015년 계열사의 유동성 위기가 확산되면서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SFA는 같은 해 유상증자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 인수 등을 통해 1900억 원 이상을 투입하며 경영 정상화를 지원하며 STS반도체통신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회사는 워크아웃을 조기 졸업한 뒤 2016년 현재의 사명을 ‘SFA반도체’로 변경했다.
2026년 3월30일 기준 SFA는 SFA반도체 지분 54.9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SFA반도체의 실적 회복은 그룹 차원에서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SFA는 별도 기준으로는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연결 기준에서는 SFA반도체를 비롯한 자회사 실적이 수익성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
SFA반도체는 필리핀 공장 가동률 제고와 비메모리 패키징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의존도가 높은 고객 구조를 다변화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SFA넥셀, 사명 바꾸고 배터리 장비 사업 재정비
SFA넥셀은 SFA의 상장 자회사로 이차전지 전극공정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옛 씨아이에스(CIS)로, 2026년 6월 사명을 바꾸며 SFA그룹의 배터리 장비 사업을 맡는 핵심 계열사로 재정비에 나섰다.
SFA넥셀은 2026년 6월11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명 변경 안건을 승인하고, 같은 달 25일 변경상장을 마쳤다. 사명 변경 직후에는 유럽 배터리 셀 제조사와 비밀유지협약(NDA)을 체결하고 전극공정 장비 공급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SFA가 씨아이에스를 인수한 것은 이차전지 장비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기 위해서였다.
SFA는 2022년 말 씨아이에스 경영권 지분 25.8%를 1723억 원에 인수했고, 2023년 3월 최대주주에 올랐다. SFA는 조립·화성 공정 장비를, SFA넥셀은 전극공정 장비를 맡아 그룹 차원의 배터리 생산 전 공정 대응 체계를 갖추게 됐다.
편입 이후 사업을 다시 꾸렸다. SFA넥셀은 자회사 씨아이솔리드와 에스엔유프리시젼을 흡수합병하며 사업 영역을 넓혔다. 에스엔유프리시젼 합병으로 디스플레이 증착·검사 장비 기술도 흡수해, 이차전지 전극장비 중심에서 디스플레이와 검사·측정 장비까지 아우르는 제조장비 기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최근 실적은 전기차 캐즘의 영향을 받았다. 2025년 매출은 4072억 원으로 전년보다 19.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35억 원으로 43.5% 쪼그라들었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고객사 노스볼트 파산에 따른 일회성 손실 반영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무차입 구조를 유지했고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천억 원 이상을 기록해 재무 안정성은 유지했다.
성장 동력은 전극공정 장비 고도화에 있다. 2025년 기준 매출의 절반 이상은 전극을 압연하는 캘린더 장비에서 나왔다. 회사는 SFA 편입 이후 코터 장비 고도화에도 나섰다. 코터는 배터리 활물질을 전극에 바르는 장비로, 전극공정에서 기술 난도가 높은 설비로 꼽힌다.
SFA넥셀은 SFA의 레이저 기술을 접목한 하이브리드 코터를 개발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코터는 기존 습식 공정보다 생산성과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장비로, 건식 전극 공정이 양산 단계에 안착하기 전까지 배터리 업체들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으로 거론된다.
다만 아직 본격적인 양산 수주로 이어지지는 않았고, 건식 전극 공정의 상용화 속도에 따라 시장 안착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SFA넥셀은 전고체 배터리 장비와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소재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이차전지 장비 업황이 위축된 가운데, 신규 수주 회복과 차세대 장비 상용화가 실적 개선의 과제로 남아 있다.
△김상경 신임 대표 선임, 내부 기술 전문가 전면에
SFA는 2025년 12월29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김상경 전무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2012년부터 회사를 이끌어온
김영민 대표에 이어 13년 만에 대표이사가 교체됐다.
김상경은 창립 초기부터 공정장비 개발에 참여해 온 내부 출신 기술 전문가다. 영남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8년 삼성항공산업 자동화생산팀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SFA 창립 이후에는 공정장비 연구개발(R&D)을 총괄했고, 2014년부터 약 10년 동안 공정장비사업부를 이끌며 디스플레이와 이차전지 제조장비 사업을 담당했다. 2024년부터는 물류시스템사업부장을 맡아 연구개발과 공정장비, 물류자동화 사업을 두루 경험했다.
김상경은 LCD·OLED 공정장비 수출 확대와 모바일용 증착장비 국산화 등에 기여한 공로로 2022년 ‘디스플레이의 날’ 국무총리 표창을 받기도 했다.
SFA는 창립 멤버이자 자동화 산업 현장에서 38년간 경험을 쌓은 기술 전문가로서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의 중장기 성장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
한편
김영민 전 대표이사는 재임 기간 디스플레이 중심이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반도체와 이차전지, 물류자동화 등으로 확대하는 데 기여했다.
다만 말기에는 전기차 캐즘과 노스볼트 파산에 따른 일회성 손실 등의 영향으로 업황 둔화를 겪었다.
이번 인사는 그룹 차원의 경영진 개편과도 맞물렸다.
김영민이 겸직하던 모회사와 자회사 대표를 동시에 교체하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재정비했다.
같은 날 상장 자회사 SFA반도체도
김영민 대표 대신 인텔과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출신의 강문수 대표를 선임했다.
△디와이홀딩스 중심 지배구조, 자사주 활용이 관심사
SFA는 원진 부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디와이홀딩스를 통해 지배하는 구조다. 삼성과의 지분 관계는 정리됐지만 사업 협력은 이어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규모 자사주 활용 방안이 지배구조의 주요 관심사로 꼽힌다.
2026년 1분기 말 기준 SFA는 발행주식의 22.31%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맞물려 자사주 소각이나 활용 방안에 따라 기업가치가 재평가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최대주주는 SFA 지분 40.98%를 보유한 디와이홀딩스다.
디와이홀딩스는 원진 부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다.
원진 부회장은 SFA 부회장과 디와이홀딩스 대표이사, SFA반도체 부회장을 맡아 그룹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디와이홀딩스는 승강기 제조업체였던 동양엘리베이터를 모태로 한다. 2003년 승강기 사업을 독일 티센크루프에 매각한 뒤 투자회사로 전환했고, 이를 기반으로 SFA를 비롯한 자동화·반도체·이차전지 장비 계열사를 거느리는 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
현재 지배구조는 2008년 경영권 분쟁을 거쳐 형성됐다. 당시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KCGF)가 SFA 경영 참여를 추진하자 원진은 디와이에셋(현 디와이홀딩스)을 통해 지분을 매입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디와이에셋은 디와이홀딩스로 사명을 변경했고 현재까지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과의 관계는 지분보다 사업 협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SFA는 삼성항공 자동화사업부에서 출발한 회사로 2010년 삼성전자가 지분 10.15%를 취득해 2대 주주가 되기도 했다. 이후 해당 지분은 삼성디스플레이를 거쳐 모두 처분됐지만, 현재도 삼성디스플레이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물류자동화 설비를 공급하고 있다.
SFA는 SFA반도체(지분 55.12%)와 SFA넥셀(33.05%)을 비롯해 둔포기계와 에이디엠, SFA서비스 등을 주요 자회사로 두고 있다. 최근에는 스웨덴 법인과 미국 일부 법인을 정리하는 등 해외 사업 구조를 효율화하며 수익성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삼성 공장 자동화 사업에서 출발, AI 로보틱스 기업으로 진화 중
SFA는 삼성그룹의 공장 자동화 사업에서 출발해 디스플레이 장비를 거쳐 반도체와 이차전지, 물류자동화, AI 로보틱스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 종합 자동화 설비기업이다.
SFA의 출발점은 삼성이었다. 삼성그룹은 1991년 삼성전자에서 수행하던 물류자동화 사업을 삼성항공으로 통합했고, 이 조직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분사하며 SFA가 설립됐다. 창립 당시에는 자동화사업부 임직원들이 출자한 종업원지주회사 형태로 출범했다.
성장의 발판은 디스플레이였다. SFA는 자동창고와 물류설비를 시작으로 LCD와 OLED 제조장비로 사업을 확대했고, 2010년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분 약 10%를 취득한 뒤 OLED 생산라인 자동화 설비 공급을 확대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 확대와 맞물려 2016년에는 처음으로 연간 수주 1조 원을 넘어섰다.
2008년 최대주주가 디와이홀딩스로 바뀌면서 현재의 오너 경영 체제가 자리 잡았다. 이후 SFA는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냈다.
2015년 STS반도체통신(현 SFA반도체), 2016년 에스엔유프리시젼, 2022년 씨아이에스(현 SFA넥셀)를 차례로 편입하며 반도체와 이차전지 장비 분야까지 사업을 넓혔다.
기술 기반은 하나였다.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이차전지 모두 공정 자동화와 정밀 이송 기술을 공유한다는 점에 착안해 기존 물류자동화 기술을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했다. 최근에는 자율이동로봇(AMR)과 로봇피킹시스템(RPS), AI 기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SFA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디스플레이 중심에서 반도체와 로봇물류, 이차전지, 수소연료전지, 해저케이블 장비 등으로 다변화됐다. 회사는 2025년 AI 자율제조를 미래 성장 전략으로 제시하고 2030년 완전 자율제조(Level 5) 구현을 목표로 관련 기술 개발과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SFA가 걸어온 길
1991년 삼성그룹 삼성항공산업(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 삼성전자로부터 자동창고사업을 넘겨받았다.
1998년 삼성항공산업 자동화사업부(Samsung Factory Automation)가 분사해 ‘SFA(에스에프에이)’가 설립됐다.
2001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2002년 경기도 기흥사업장을 준공했다.
2004년 충남 아산사업장을 구축했다.
2008년 최대주주가 ‘디와이홀딩스’로 변경됐다.
2011년 본사를 경기도 화성으로 이전했다.
2015년 STS반도체통신(현 SFA반도체)을 인수했다.
2016년 에스엔유프리시젼을 계열사로 편입했다.
2022년 스웨덴 법인 ‘SFA Sweden AB’를 설립했다.
2022년 씨아이에스(현 SFA넥셀) 경영권 지분을 인수했다.
2024년 씨아이에스가 에스엔유프리시젼을 흡수합병했다.
2025년 미국 법인 SCS Factory Service를 설립했다.
2026년 SFA Sweden AB 지분을 매각했다. 미국 법인 CIS USA를 청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