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주성 기자 noxket@businesspost.co.kr2022-04-14 17:4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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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주류 업체들이 높은 영업이익률에도 원가 부담을 이유로 출고가를 올려 소비자 부담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이 나왔다.
▲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로고.
소비자단체협의회는 14일 성명서를 통해 "밥상 물가가 치솟아 서민 경제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서민을 위한 주류인 소주, 맥주 제조업체까지 출고 가격을 인상했다"며 "서민을 위한 주류로서 소비자 친화적 가격 정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최근 5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6.2%로 파악됐다. 최근 2년 이익률은 8.8%와 7.6%로 더욱 높았다.
오비맥주의 최근 5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25.6%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2020년 음식료산업 평균 영업이익률이 5.1%인 것과 비교해 주류업계의 영업이익률은 높은 편이라고 봤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오비맥주의 매출원가는 2021년까지 5년간 평균 0.9% 하락해 원가 압박을 받는다는 업계의 주장과 대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주정 가격 인상도 출고가 인상 원인이 될 수 없다고 봤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하이트진로는 원자재 가격 인상을 이유로 출고가를 3년 만에 7.9% 인상했다"며 "소주의 주 원재료인 주정 가격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7.8% 인상됐지만 참이슬후레쉬 제품은 저도주 트렌드에 따라 해마다 도수를 낮추면서 주정 함유량을 줄여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하이트진로처럼 소주 제조업체들은 주정 함유량 감소에 따른 원가 절감 이득을 얻고 있으나 최근 10년간 공시된 출고가 기준 가격인하는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소주와 맥주는 서민을 위한 주류로 소비자 친화적 가격 정책이 필요하다고 봤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는 시장 집중도가 80% 이상인 독과점 시장에서 시장지배적 사업자에 해당한다"며 "독과점 시장 내 시장지배력을 가진 기업은 가격 인상 요인을 분명히 밝히고 산출 근거를 공개해 소비자의 알 권리 보장에도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는 상위 업체의 본보기로서 소비자와 경제사회의 부담을 나눌 수 있는 장기적 관점의 책임경영을 추진할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