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대전 서구 도마변동 4·5구역 재개발사업을 두고 건설사들의 관심이 뜨겁다.
이곳이 도안신도시에 이어 대전 지역의 대표 주거단지로 탄생될 것이란 기대감에 건설사들이 수주에 적극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11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도마변동 4·5구역 재개발사업을 둘러싸고 건설사들이 전에 없이 치열한 수주전이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구역 사업은 대전시 서구 변동 63-5 일원에 공동주택 3296세대를, 5구역은 서구 도마동 85-19 일원에 2874세대의 공동주택을 짓는 것이다.
최근 들어 도마변동 재정비촉진지구 가운데 이들 4·5구역의 재개발사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앞서 3월31일 열린 4구역 현장설명회에서는 11개 건설사가 참여했고 이어 7일 열린 5구역 설명회에서는 21개 건설사가 참석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4구역 현장설명회에 HDC현대산업개발, 현대엔지니어링, 동부건설, 계룡건설, DL이앤씨, 대우건설, 금성백조, HJ중공업, SK건설, DL건설, 롯데건설 등이 모습을 보였다.
5구역엔 GS건설, 호반건설, 동부건설,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DL건설, 금호건설, 효성중공업, 한화건설, 신동아건설, 두산건설, 태영건설, 디엘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한신공영 등이 참여했다.
대형건설사뿐 아니라 지역업체들도 다수 현장설명회에 모습을 드러내며 수주의지를 보였다. 현장설명회 참석이 반드시 입찰 참여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관심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현장설명회에 많은 건설사들이 참여했다는 점은 높은 사업성을 증명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이 지역 사업을 두고 과열 양상 조짐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건설사들은 최근 도시정비입찰에서 철저히 사업성을 따지면서 홍보비 지출까지도 신경을 쓴다”며 “수의계약으로 이뤄지거나 현장설명회에 4~5곳이 참석한 뒤 입찰에 1~2곳이 들어가는 사례가 많은데 도마변동 재개발사업은 이와 다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4·5구역은 3천 세대 안팎의 큰 사업규모를 보이고 있고 예상 공사비도 각각 최소 7천억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도안신도시에 이어 대전 대표 주거지역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임에 따라 이처럼 여러 건설사들이 적극적 관심을 표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도안신도시는 대전시 서구 및 유성구 일원에 조성되는 제2기 지방 신도시로 2003년 개발이 시작됐다.
이 신도시는 충남 아산신도시와 함께 둘 밖에 없는 수도권 밖 신도시다. 하지만 아신신도시에 수도권전철이 지나가는 점을 고려하면 도안신도시가 비수도권 유일의 신도시로 평가된다.
1단계 사업으로 주택 2만4천 세대를 공급하는 사업이 완료됐다. 현재 2만9천 세대 공급을 통해 행정중심복합도시, 대덕연구개발특구, 과학벨트 개발에 따른 배후도시를 만들기 위한 2·3단계사업이 현재 진행되고 있다.
부동산업계는 도안신도시가 5만8천 세대, 15만 명의 인구가 들어서 대전을 대표하는 주거지역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본다.
이런 도안신도시의 명성을 도마변동 지역이 이어받을 것으로 대전 부동산업계는 보고 있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역과 충청권 광역철도 도마역 등 교통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미래가치가 높다는 것이다.
또한 도안신도시와 도마변동 지역은 자동차로 10~15분 정도면 이동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있다.
도마변동 지역에 공급되는 주택 규모도 작지 않다. 도마변동 재정비촉진지구 14개 구역이 모두 개발되면 2만7천 세대 주택이 공급돼 6만7천 명의 인구를 품게 된다. 미니신도시 규모이다.
도마변동 지역은 2007년 8월 재정비촉진지구로 촉진됐지만 사업추진이 지연돼 2015년 존치관리구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존치관리구역은 재정비촉진구역 요건이 부족하거나 재개발사업을 하지 않고 기존대로 유지가 관리가 필요한 곳을 말한다. 이는 앞으로 재개발로 진행되기가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대전시는 2021년 1월 도마변동 재정비촉진지구 결정을 고시해 재개발사업 추진에 발판을 마련했다. 이에 재개발사업에 다시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13구역 재개발(3210세대)조합은 지난 1월 창립총회를 열었다. 시공사 선정 과정을 진행하고 있는 4·5구역 개발 속도에 맞춰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밖에 2구역, 6-1구역 등도 재개발사업 추진을 위해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