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안나 기자 annapark@businesspost.co.kr2022-04-11 09:20:10
확대축소
공유하기
[비즈니스포스트]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을 두고 과도한 확대 해석을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11일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침체와 시차를 두고 높은 상관관계를 가지지만 경기침체의 정도에 대해서는 명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며 "10년물-3개월물 금리 역전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시장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기 어려운 만큼 장단기 금리차 역전을 두고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10년물-2년물 금리는 올해 4월 역전됐지만 10년물-3개월물 금리는 아직 역전되지 않았다.
최근 미국에서 10년물과 2년물 국채 사이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 발생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고 있는데 경기침체와 상관관계가 더 높은 10년물-3개월물 금리는 아직 역전되지 않은 만큼 확대해석을 경계해야한다는 것이다.
문 연구원은 "금융시장에서는 10년물 금리와 2년물 금리간 차이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중앙은행은 10년물금리와 3개월물 금리차를 중심으로 국채 수익률 곡선을 모니터링 한다"며 "10년물 금리와 3개월물 금리는장단기 금리차 중 경기침체에 대한 예측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1980년 이후 나타난 6번의 경기침체기를 살펴보면 대략 1~2년 전에 10년물과 3개월 혹은 2년물 사이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10년물과 3개월물간 금리가 역전된 모든 경우에 5개월에서 23개월 후에 경기는 침체 국면에 진입했다.
반면 1980년 이후 10년물과 2년물간 금리역전이 발생한 것은 모두 6번인데 금리역전 이후 3개월, 6개월, 1년동안 미국 증시 3대지수 평균 수익률을 살펴보면 오히려 상승세를 보였다.
S&P500지수는 3개월 5.1%, 6개월 6.6%, 1년 11.4% 올랐다.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는 8.9%, 5.9%, 12.7% 상승했고 다우지수는 1.6%, 3.5%, 8.9% 올랐다.
문 연구원은 "올해 10년물-2년물간 금리 역전이 3월 말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10년물-3개월물의 금리는 역전되지 않고 있다"며 "이는 본격적으로 경기침체를 강하게 시사하기 보다는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