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다음주(4월11일~4월15일) 코스피지수는 기업들의 1분기 실적발표와 미국 연준의 긴축 우려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실적 개선 방향이 확실한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며 "연준의 긴축 우려와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등 악재가 불거지고 있지만 경기와 실적에 대한 공포가 확산될 시기는 아니다"고 분석했다.
▲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코스피지수가 2650~2780포인트를 오갈 것으로 전망했다. < pixabay > |
김 연구원은 다음주 증시 상승 요인으로 기업들의 1분기 실적 전망이 상향된 점을 꼽았다.
2월 말 이후 코스피 기업들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5조8천억 원에서 57조1천억 원으로 2.4% 증가했다.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조정된 업종은 에너지(35.4%), 보험(28.6%), 필수소비재(8.1%), IT하드웨어(5.0%), 운송(4.7%), 비철/목재(4.5%) 등이다.
반면 자동차(-4.0%), 화학(-4.4%), 화장품/의류(-6.0%), 디스플레이(-8.1%), 호텔/레저(적자전환) 등은 영업이익 전망치가 낮아졌다.
김 연구원은 "비용 증가분을 제품 가격에 전가할 수 있는 분야는 실적 전망치가 상향됐다"며 "공급망 차질 혹은 중국 경기과 관련돼 피해가 예상되는 분야는 그 반대"라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우려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의 봉쇄 강화 등은 증시 하락 요인으로 꼽혔다.
앞서 6일 공개된 미국 연준의 3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향후 월 95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각해 통화 긴축을 추진하는 방안에 대체로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2017년~2019년에는 대차대조표 축소(채권매각)가 월평균 500억 달러 규모로 이뤄진 바 있다.
김 연구원은 "앞선 대차대조표 축소보다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은 경계감을 높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시장은 연준의 자산매각 규모가 1천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한 만큼 크게 충격받을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중국 상하이 봉쇄가 장기화하고 있어 이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차질 우려가 높아지고는 점도 증시 부담으로 꼽혔다.
상하이 인근에 위치한 완성차, 식품, 화장품 등 제조업 공장들의 잇단 가동중단에 이어 컨테이너선 운항 지연과 항만 정체도 나타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다음주 코스피지수가 2650~2780포인트를 오갈 것으로 전망했다.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