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6월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출마하기로 했다.
김 의원은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를 비판하면서
윤석열 당선인과 친분을 과시했다.
김은혜 의원은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의 '철의 여인'이 되겠다"며 "대한민국 국민이자 경기도민의 한사람으로서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유명한 수식어를 빌어 '무쇠 같은 의지로 국민만 바라보며 걸어가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1995년 스물세 살 기자였던 저는 사고의 진실을 찾기 위해 삼풍백화점 붕괴 현장의 잔해더미 속으로 들어가 부실공사의 진실을 밝혀냈다"며 "오늘 그때의 간절함을 안고 진실을 찾았던 그 마음으로 새로운 대한민국과 경기도의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을 겨냥해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민주당에서 많은 분이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했고 하나같이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와 인맥을 과시한다"며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는
이재명의 시대를 지속하느냐 극복하느냐를 묻는 선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대장동 부패, LH 부패, 3기 신도시 부패에서 봤듯이 민주당과 이 전 지사는 정치 권력을 이용해 경기도를 부동산 부패의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답은 명확하다"며 "민주당을 멈춰야 경기도를 정상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으로 대장동이 있는 경기 성남 분당갑을 지역구로 뒀다. 대장동 의혹을 적극적으로 제기해
이재명 상임고문의 '저격수'로도 불렸다.
김 의원은 "대장동 같은 특혜 개발은 더 이상 없다"며 "경기도시공사가 공급하는 주택뿐만 아니라 LH의 경기도 내 3기 신도시, 경기도 내 시군의 20여 개 개발공사가 추진하는 모든 개발사업의 주택분양원가를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1기 신도시 재건축 마스터플랜, 경기 북부 지역 규제 완화와 신산업 유치, 경기 남부 연구·개발 지원 벨트 구축,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 연장 및 신설을 비롯한 교통 인프라 확장 등 지역 공약도 제시했다.
윤석열 당선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긴밀한 관계를 내세우기도 했다.
김 의원은 "지난 대선과 보궐선거에서 윤 당선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호흡을 맞춰왔다"며 "이미 저희는 원팀이자 경기도의 발전과 서울의 발전, 나아가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긴밀하게 협치할 자세와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김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후보 시절부터 대변인을 맡으며 당선인 대변인까지 지낸 만큼 이번 출마에 윤 당선인의 의중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윤심이 아니라 민심을 대변하고자 나섰다"며 "당선인 뜻과는 관계 없고 저의 뜻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이 경기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내면서 국민의힘 당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당선인과 대선후보 경선에서 경쟁했던
유승민 전 의원이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데다 심재철 전 의원, 함진규 전 의원도 경기지사 선거에 나선 상황이다.
아나운서 비하 발언 논란으로 출당 처분을 받았던 강용석 변호사도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국민의힘에 복당을 신청한 상황이다.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