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가 올해 실적후퇴를 멈출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성장을 위한 새로운 동력을 마련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빙그레는 ‘바나나맛 우유’ ‘요플레’ 등 유가공사업과 ‘메로나’ 등 빙과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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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준 빙그레 대표. |
오소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빙그레는 지난해 4분기부터 ‘바나나맛우유’ 등 주요제품 위주로 판매량이 회복되고 있다”며 “특히 바나나맛우유는 제과업계에 불고 있는 바나나 열풍과 ‘응답하라 1988’ 간접광고 효과를 누리면서 매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 연구원은 “빙과사업에서 올해 4월 콘을 포함한 일부 제품가격을 8% 인상하면서 수익성 개선의 가능성을 높였다"고 바라봤다.
빙그레는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영향과 가공유시장 침체, 빙과시장 경쟁격화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빙그레 주가는 지난해 8월 이후 20% 수준 하락했다.
오 연구원은 "빙그레가 외형과 수익이 모두 줄어드는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 회복세에 진입한 것은 사실이지만 본격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새 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빙그레는 빙과제품을 인상해 수익성 개선의 여지를 마련했지만 편의점 등 유통업체가 자체브랜드로 빙과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면서 벌어진 치열한 경쟁은 여전히 넘어야 할 과제다.
가공유 시장에서 커피제품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빙그레가 커피제품군에서 경쟁력이 낮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오 연구원은 “가공유 제품의 가격인상은 7~8월 원유가격 협상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하지만 원유재고가 남아돌면서 가격이 동결될 가능성이 높아 빙그레 제품의 가격인상 가능성도 희박해보인다”고 예상했다.
빙그레는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식음료회사 인수합병과 해외진출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빙그레는 국내매출이 전체매출의 9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빙그레는 식음료 관련 업체가 매물로 나올 경우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빙그레는 2014년 12월 기준으로 1550억 원의 순현금을 보유했고 부채비율이 19.6% 수준으로 재무구조가 건전하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