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상하이에 위치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 공장들이 도시 봉쇄 조치에도 정상 가동에 온힘을 쏟고 있다.
공장에 들어가는 사람은 있어도 나가는 사람은 없도록 조치해 상하이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책인 도시 봉쇄에 협조하는 모양새다.
4일 중국 현지 매체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중국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 상하이 공장은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대책에 맞추고 기관과 협력해 모든 생산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세계 최대 웨이퍼 파운드리 업체 폭스콘의 상하이 공장도 공장봉쇄 조치를 통해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
SMIC와 폭스콘은 봉쇄 조치 계획이 밝혀진 27일 밤에 현장에 필요한 인력들을 모두 불러 공장에서 주숙을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상하이시 정부는 28일부터 황푸강을 기준으로 도시 동쪽인 푸동 지역과 서쪽인 푸시 지역으로 나눠 나흘씩 순차적으로 봉쇄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도시 버스와 지하철, 택시 등 모든 교통수단 운행이 중단됐고 개인 차량 이동도 제한됐다.
푸동 지역은 예정대로라면 4월1일에 봉쇄가 해제돼야 했지만 상하이 정부는 단계적으로 지역별 봉쇄 조치를 이어가기로 했다.
사실상 푸동 지역 봉쇄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푸시 지역은 완전히 봉쇄된 상태다.
하지만 자동차, 전자제품 등 업계에서 사용되는 반도체 수급난이 이어지고 있어 대부분 공장들 수주량이 생산능력의 2배에 이른다.
공장을 계속 돌리지 않으면 지역경제와 반도체 수급난에 더 큰 충격이 가해질 수 있다.
상하이 정부는 코로나19 항원검사 키트를 핵심 공장에 가장 먼저 배송해 검사를 받도록 지원했으며 반도체 기업들이 필요한 통행증을 최대한 빠르게 발행해 원자재 운송 작업을 돕고 있다.
21세기경제보도는 “상하이 정부는 직원 수가 많고 생산 규모가 큰 중점 기업과 대기업들의 정상 생산을 최대한 보장해 주고 있으며 공장 가동 상황은 80%까지 회복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자동차 공장 상황은 다르다.
테슬라의 상하이 기가팩토리는 4일로 예정됐던 재가동 계획이 보류되면서 계속 멈춰있다. 2019년 말 상하이 공장이 가동된 뒤 최초이자 최장기간의 조업 중단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노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