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2022-04-04 14:3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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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우정원 제넥신 대표이사가 직접 개발하고 있는 항암제 후보물질 및 암 치료백신 후보물질과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 '옵디보'의 병용 임상을 추진한다.
우 대표는 앞서 또 다른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와의 병용 임상에서 항암 효과를 확인했기에 만약 이번 임상까지 성공하면 글로벌 기술수출의 든든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우정원 제넥신 대표이사 사장.
4일 제넥신에 따르면 T세포 증폭 항암치료제 후보물질 ‘GX-I7’과 암 치료백신 후보물질 ‘GX-188E’, 미국 제약회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의 면역항암제 ‘옵디보’의 삼중병용 임상2상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
제넥신은 HPV(인유두종바이러스) 양성인 재발성·전이성 두경부암 환자 21명을 상대로 병용 임상2상을 진행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임상은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주도로 진행된다.
두경부암이란 뇌와 눈에 발생하는 종양을 제외한 얼굴, 코, 목, 입안, 후두, 인두, 침샘, 갑상샘 등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말한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베리파이드 마켓 리서치(Verified Market Research)는 전 세계 두경부암 치료제 시장규모가 2019년 9억4890만 달러(약 1조1500억 원)에서 해마다 9.19%씩 성장해 2027년에는 19억1천만 달러(약 2조3천억 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제넥신 관계자는 “GX-188E, GX-I7 모두 높은 안전성을 보여 삼중병용 임상도 가능하다”며 “이번 임상연구가 난치성 HPV 양성 두경부암 환자에게 효과적 치료 전략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 대표는 앞서 미국 제약회사 MSD(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GX-188E, GX-I7의 병용 임상을 통해서 항암효과를 확인했다. 때문에 이번에 다른 면역항암제인 옵디보와 병용 임상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제넥신의 GX-188E와 키트루다 병용 임상에서는 48명의 자궁경부암 환자 가운데 6명(12.5%)에게서 완전관해(CR, 암이 있다는 증거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가 확인됐고 객관적반응률(ORR, 전체 환자 대비 종양크기 감소 등의 객관적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환자의 비율, 항암효과 여부를 결정하는데 사용되는 지표)은 33.3%(16명)를 보였다.
삼중음성유방암환자 18명을 대상으로 한 GX-I7과 키트루다의 병용 임상에서는 객관적반응률이 27.8%를 보여 키트루다 단독 투여보다 높은 항암효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제넥신이 개발하고 있는 항암제와 항암백신이 옵디보와 시너지를 낸다면 글로벌 기술수출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본다.
미국 제약회사 MSD(머크)가 개발한 키트루다는 2021년 기준 전 세계에서 172억 달러(약 21조 원)의 매출을 거둔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다.
미국 제약회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가 개발한 옵디보도 2021년 기준 전 세계에서 36억3천만 달러(약 4조4천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GX-188E는 HPV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면역 T세포를 증대하는 기전의 암 치료백신 후보물질이고 GX-I7은 인체 T세포를 늘려 고형암에 대응하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이다.
우정원 대표는 “이번 임상은 GX-188E를 통해 암 세포에 반응하는 T세포를 유도하고 GX-I7을 통해 그 T세포를 증폭시켜 옵티보와 치료 시너지를 내는 것을 확인한다”며 “이번 임상은 GX-I7, GX-188E가 기존 키트루다에 옵디보까지 다양한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우 대표는 서울대 약학대학에서 학사 학위와 석사 학위를 받고 미국 뉴욕주에 있는 코넬대학교에서 미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그는 서울성모병원 연구교수, 삼성생명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일하다 제넥신에 합류했다.
제넥신에서는 개발본부장 부사장, 단백질생산기술연구소장 및 개발실장 등을 맡다가 2021년 3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