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코로나19 재확산 충격으로 5개월 만에 경기 위축 구간으로 내려갔다.
중국 당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이르면 4월부터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일 중국 매체 증권일보에 따르면 국가통계국은 3월 제조업 PMI가 49.5%로 2월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3월 제조업 PMI는 기존 예상치인 49.9%를 밑돌았다.
중국 정부는 매달 전국 700여 개 제조기업과 비제조기업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통해 PMI를 집계한다. 통상적으로 50% 이상을 경기 성장 국면으로, 50% 밑으로는 경기 위축으로 보고 있다.
중국 3월 비제조업 PMI도 48.4%로 2월보다 3.2%포인트 내려 경기 위축을 보였다.
비제조업 가운데 철도운수, 항공운수, 주택, 식음료, 부동산, 임대, 문화체육, 엔터테인먼트 등 민생과 밀접한 상업활동지수가 모두 임계점보다 낮았다.
기업들이 경제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이 가장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2월부터 중국 전국에서 코로나19 산발적 집단감염이 이어졌고 3월 누적 확진자는 7만 명이 넘어섰다. 앞서 광둥과 선전이 일주일 동안 도시 봉쇄 조치를 내리고 해제한 가운데 중국 경제무역 허브 도시인 상하이는 28일부터 8일 동안 도시 봉쇄 조치를 단행하고 있다.
중국 정부도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5%로 잡은 만큼 긴장을 놓을 수 없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연례회의에서 “코로나19 재확산과 수요위축, 공급압박, 지정학적 갈등 등으로 중국 경제에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며 “온건한 통화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는 미국 등 다른 국가와 달리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를 추진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증권일보는 “전문가들을 취재한 결과를 종합적으로 보면 당국이 추진하는 안정적 경제 성장 전략에 속도가 붙을 것이며 금리 인하 정책은 2분기에, 더 빠르면 4월에도 단행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3월 제조업 PMI를 구체적으로 보면 항목 가운데 생산지수는 49.5%, 신규주문지수는 48.8%로 집계됐다. 각각 2월보다 0.9%포인트와 1.9%포인트씩 하락해 모두 위축 구간에 들어섰다.
특히 의류, 설비 등 업계의 생산지수와 신규주문지수가 45% 밑으로 떨어지며 수요와 공급 모두 불경기를 나타냈다.
수요와 공급이 둔화되는 동안 가격지수는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압박이 가해졌다. 특히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영향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원자재 구매가격 지수는 66.1%로 2월보다 6.1%포인트 올랐고 출고가격 지수는 56.7%로 2월보다 2.6%포인트 상승했다. 모두 5개월 만에 최고점을 보였다.
류샹둥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경제연구부 부부장은 4월 이후부터 제조업 PMI가 점차 임계점 위로 회복할 것이라 전망했다.
증권일보에게 “지역별 코로나19 통제 효과가 나타나면 억제돼 있는 생산 수요는 다시 증가할 것”이라며 “하이테크 제조업이 나름 호경기를 보이고 있어 제조업 생산자경영활동전망지수는 경기 확장 국면에 있다”고 말했다.
중국 민생은행 관계자는 증권일보에게 “당국이 금리를 적당히 인하해 합리적이고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한다면 시장 주체의 자신감은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노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