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구조조정 본격화에 대비해 은행들이 충당금을 충분히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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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
진 원장은 12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이경섭 NH농협은행장과 함께 참석한 조찬간담회에서 “주채무계열와 소속 기업을 대상으로 신용위험평가를 할 때 조선, 해운, 철강, 건설, 석유화학 등 5대 취약업종 중심으로 엄정한 평가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진 원장은 은행장들에게 구조조정 본격화에 따른 손실 가능성에 대비해 충당금을 충분히 쌓아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 원장은 채권은행으로서 조선회사 등의 자구계획 실행 여부를 책임감 있게 점검할 것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 원장은 조선과 해운업 구조조정에 따른 시중은행의 부실 가능성을 감안해 함영주 행장, 이광구 행장, 이경섭 행장을 만난 것으로 관측된다.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 농협은행은 시중은행 가운데 조선과 해운 등 취약업종 여신을 많이 내준 곳에 속한다.
우리은행은 3월 기준으로 대기업에 43조8070억 원 규모의 여신을 내줬다. 전체 대출금의 20.5%에 해당한다.
KEB하나은행은 전체 대기업 여신잔액은 18조7860억 원이지만 현대중공업의 주채권은행을 맡는 등 조선회사들에 상당한 돈을 빌려줬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기준으로 조선·해운회사 13곳에 전체 5조5628억 원 규모의 여신을 내줬다.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대규모 부실을 털어버리기 위해 ‘빅배스’를 추진할 뜻을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