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장이 31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사업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 SK바이오사이언스 > |
[비즈니스포스트] “인수합병(M&A) 타깃이 100개 정도 있다. 투자전문가를 영입하고 조직을 구성해 프로페셔널하게 보고 있다.”
31일 열린 SK바이오사이언스 기업공개(IPO)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안재용 대표이사 사장은 인수합병 전략을 소개하는 데 무게를 실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인수합병 대상은 백신 기술, 회사, 제품 등으로 나뉜다.
구체적으로 보면 메신저리보핵산(mRNA) 등 플랫폼기술, 백신 생산시설, 세포유전자치료제(CFT)를 비롯한 새로운 바이오분야 등이 대상에 올랐다.
아직 백신 생산능력이 없는 개발도상국에 합작법인(조인트벤처)을 설립해 현지에 진출하는 방안도 인수합병 전략에 포함된다. 이 경우 합작법인을 대상으로 기술이전 및 지분 확보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미 다양한 기업 및 전략적 투자자(SI)와 인수합병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안 사장은 특히 지금이 인수합병을 추진하기 좋은 시점이라고 봤다. 세계 자산가격이 하락하면서 투자 대상들의 장부상 가치도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안 사장은 “인수합병 타깃들의 가격이 50~70% 정도 하락하고 있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 입장에서는 절호의 기회다”고 말했다.
현금 동원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금 1조6천억 원가량을 보유하고 있는데 향후 몇 년 동안 자체 영업활동 및 외부투자 등을 통해 추가적으로 5~6조 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안 사장에게 인수합병은 코로나19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을 준비를 넘어 ‘넥스트 팬데믹’에까지 대비하기 위한 방안이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 사업구조는 코로나19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 자체 백신을 통칭하는 ‘스카이백스’ 등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안 사장은 여기에 2025년까지 자체 코로나19 백신,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을 추가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인수합병을 비롯한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하겠다는 것이다.
안 사장은 “향후 3~4년의 시간 동안 기술, 회사, 제품에 대한 인수합병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빅점프’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인수합병을 통한 신사업을 추진하기 앞서 현재 진행하는 백신 위탁개발생산사업에 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경쟁자의 진입이 제한적이고 백신 수요도 아직 많다는 것이다.
백신 공장을 건설하는 데는 보통 3년 이상 걸려 아직 기존 공장에서만 백신이 생산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세계적으로 전체 인구의 36%가량이 아직 백신 1차 접종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사장은 이에 따라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 GBP510에 대해 긍정적인 성과를 예상했다. GBP510은 올해 상반기 안에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안 사장은 GBP510 매출 규모에 대해 “여러 시나리오가 있지만 숫자가 얼마 정도라고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작년 매출 대부분은 위탁생산과 관련됐는데 올해 GBP510 백신 매출이 위탁생산 정도로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