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제15대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 추대 법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문재인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불교 조계종 종정 추대 법회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수계사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제15대 종정 추대 법회 축사에서 “우리 사회가 갈등과 대립을 넘어 화합과 통합의 시대로 나아가길 바라마지 않는다”며 “종정 예하께서는 모두를 차별 없이 존중하고 배려하는 ‘상불경 보살’ 정신과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선한 마음을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이번에 추대된 중봉 성파 종정은 지난 26일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종정은 불교 종단의 종통을 승계하는 최고 권위와 지위를 지니며 조계종은 5년마다 회의를 거쳐 종정을 추대한다.
문 대통령은 성파 스님을 만나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고 자연으로 돌아가서 잊혀진 삶, 자유로운 삶을 살겠다"며 "퇴임하면 통도사 이웃이 되는데 자주 찾아뵙고 가르침을 청하겠다"고 말했다.
성파 스님은 통도사 방장으로 문 대통령 내외와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종정 추대 법회에 참석한 데는 여권과 불교계 사이의 갈등도 고려했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과 불교계는 정청래 의원의 ‘봉이 김선달’ 발언으로 마찰을 빚어왔다.
정 의원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해인사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로, 통행세를 걷는 사찰을 ‘봉이 김선달’로 비유하자 불교계가 거세게 반발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대선 기간 이와 관련해 서울 봉은사에서 자승 스님 등을 만나 “불교계에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서 거듭 죄송하다”며 사과하기도 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