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가 2024년 3월28일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진행된 제2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키움증권> |
△퇴직연금 시장 진출
키움증권이 퇴직연금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2026년 3월 금융위원회에 퇴직연금 사업자 등록을 신청했다.
퇴직연금 사업은 등록제로 금융감독원의 실사 등을 통해 3월 안에 등록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키움증권은 기존의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나아가 연금·자산관리로 영역을 확장하고자 한다.
퇴직연금 시장에 진출하면 기존 고객 기반을 활용해 다각화된 수익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키움증권은 2026년 하반기 퇴직연금 판매를 목표하고 있다.
퇴직연금 시장은 최근 10년 동안 평균 15% 수준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25년 말 기준으로 적립금이 500조 원에 이른다.
앞서 키움증권은 2024년부터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미래에셋증권에서 퇴직연금 사업을 담당한 표영대 상무를 영입하는 등 개인형 퇴직연금(IRP)을 중심으로 퇴직연금 사업 진출 준비에 나섰다.
2026년 초에도 기존 자산관리(WM)부문 산하 자산관리본부를 별도 ‘자산관리부문
’으로 확대 개편했다.
△금융위 발행어음 인가, 국내 6번째 초대형 IB 올라
키움증권은 2025년 1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발행어음(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으며 국내 여섯 번째로 초대형 투자은행(IB)이 됐다.
초대형 IB는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이며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된 증권사를 대상으로 금융당국이 심사를 통해 부여하는 자격이다. 대형 증권사를 육성한다는 취지로 2016년 도입됐다.
초대형 IB가 되면 발행어음을 자기자본의 200%까지 발행할 수 있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이다.
키움증권은 발행어음을 모험자본의 핵심 재원으로 활용해 첨단산업·벤처기업·중소중견기업 등 국가 경제의 미래산업에 자금을 대거 투입하기로 했다.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 중 25% 이상을 모험자본으로 공급하고, 기업금융 자산 투자비율을 50% 이상 유지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후 키움증권은 2025년 12월16일 첫 발행어음 상품을 선보였다.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지 약 한 달만이다.
수시형 상품(특판 금리 기준은 세전 연 2.45%)의 첫 번째 가입자는 김학균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이다. 키움히어로즈 야구단 주장 송성문 선수는 기간형 상품(특판 금리 기준 세전 연 2.45~3.45%)의 첫 번째 가입자가 됐다.
키움증권은 발행어음 판매 시작 일주일 만인 2025년12월23일 판매 목표인 3천억 원을 채웠다. 키움증권은 이날 ‘키움 발행어음’ 수시형과 1년 약정형이 완판됐다.
△2025년 연간 순이익 1조 원 첫 돌파
키움증권은 2025년 연간 순이익 1조 원을 처음으로 넘기며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거뒀다.
키움증권은 2025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4882억원, 순이익은 1조1150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35.5%, 순이익은 33.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년 연속 1조 원을 넘겼으며 순이익 기준으로는 1조 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키움증권은 “국내와 미국 증시 활성화와 시장 파생상품 거래 증가로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늘었다”며 “IB 부문에서도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인수·합병(M&A) 인수금융 딜을 다수 주관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국내 최대의 온라인 고객을 기반으로 2005년 이후 주식위탁매매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주주환원 정책 강화
엄주성은 대표 취임 이후 키움증권의 주주환원책을 강화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2024년 5월28일 상장사로서는 처음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계획)을 자율공시했다.
키움증권은 기업가치 측정의 지표로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자기자본이익률(ROE), 주주환원율을 선정했다. 앞으로 3년 동안 PBR은 1배 이상으로, 주주환원율은 30% 이상, ROE는 15% 이상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키움증권은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 획득을 통한 어음발행 업무 신규 진출로 신규 수익원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향후 3년에 걸쳐 자사주 209만5345주(발행주식의 7.99%)를 소각하기로 했다. 2024년부터 2026년까지 매년 3분의 1씩 소각한다.
자사주 소각은 대표적인 주주친화 정책이다.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을 높이고 자본금 감소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상승하는 등 효과가 있다.
엄주성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취지에 부합하도록 주주환원 정책을 예측 가능한 주주친화 정책으로 대폭 강화하겠다”며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과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주주가치를 극대화해 투자자 신뢰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배당도 크게 늘렸다.
2025년 키움증권의 주당 배당금은 1만1500원으로, 2023년 3천 원, 2024년 7500원과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키움증권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도 충족했다.
2026년 1월1일 이후 개시하는 사업연도에 귀속되는 배당부터 고배당 기업에 투자하면 배당소득에 분리과세가 적용돼 기존처럼 금융소득과 합쳐 높은 세율을 내지 않아도 된다.
배당 성향이 40% 이상이거나 25% 이상이면서 배당금을 전년보다 10% 이상 늘린 기업이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한다.
△위기관리 시스템 정비
엄주성은 키움증권의 위기관리 시스템을 정비하고 내부통제를 강화하고자 했다.
엄주성은 2024년 1월 사내이사로 선임된 뒤 바로 다음날 위기관리에 방점을 찍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전사 리스크관리 태스크포스(TF)을 정식 팀으로 승격해 리테일비즈 분석팀으로 확대 개편했다. 자회사 리스크와 내부통제 통합관리를 위해서 그룹위험관리팀을 신설했으며, 사회공헌 및 기업문화를 담당하는 ESG추진팀도 새롭게 마련됐다.
석호징 전 이사를 영입해 리스크관리부문장(CRO, 상무)을 맡겼다. 석 신임 상무는 삼성증권 리스크관리 파트장, KEB하나은행 홍콩법인 이사 등 20여 년 동안 리스크관리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내부통제 전문가다. 석 상무는 2025년 12월 말 임기가 끝났다.
엄주성은 3중 위기관리 체계를 구축해 내부통제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업, 리스크관리, 감사 부문의 3중 체계로 위기대응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엄주성은 2024년 3월 주주총회에서 “현업, 리스크관리, 감사 부문의 3중 체계로 리스크에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이를 더욱 고도화시키겠다”며 “이상 거래패턴을 분석하고 사전에 탐지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통해 수익과 위험을 모두 잡는 위기관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위기관리는 2023년부터 키움증권의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2023년 한 해 동안 키움증권은 4월 차익결제거래(CFD)와 10월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 등 두 차례의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되면서 큰 피해를 입었다. 키움증권은 당시 CFD와 영풍제지 주가조작 사태로 전부 5490억 원의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해야 했다.
2023년 한 해 동안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
황현순 전 키움증권 대표가 연달아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리더십 공백 사태도 맞았다.
| ▲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왼쪽 사진, 오른쪽)이 2025년 12월 '키움 발행어음' 가입자 김학균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왼쪽 첫 번째), 송성문 키움히어로즈 주장(왼쪽 네 번째)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키움증권> |
△대표이사에 선임
엄주성은 2024년 1월8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키움증권의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미등기 임원이었던 엄주성 신임 대표는 이날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로 선임됐고 이후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정식으로 선임돼 3년 임기를 시작했다.
엄주성은 전임자인
황현순 사장의 뒤를 이어 키움증권을 이끌게 됐다.
황현순 전 사장은 4천억 원대 손실을 안긴 영풍제지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중도사퇴했다.
앞서 키움증권은 2023년 11월28일 임시 이사회에서 엄주성 전략기획본부장 부사장을 차기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당시 키움증권 이사회는 엄주성을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하며 “30년 동안 금융투자업에 종사했고 다른 증권사와 키움증권에서 리테일 부문, 기업금융(IB)업무, 전략기획업무, 투자운용 업무 등 다양한 금융투자업무 분야에서 근무했다”며 “키움증권에서는 다년간 경영진으로 경영에 참여하며 금융비즈니스에 대한 높은 이해와 전문성을 통해 훌륭한 성과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오너2세 사내이사 선임, 경영권 승계 본궤도 올라
키움증권은 오너2세 경영권 승계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키움증권은 2025년 3월26일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키움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김동준 대표는 키움증권의 오너인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코넬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2014년 다우기술 이사로 다우키움그룹 경영에 처음 참여한 뒤 다우데이타 전무를 거쳐 2018년 키움인베스트먼트, 2021년 키움PE 대표직을 맡았다.
김동준 대표가 키움증권의 사내이사로 등판하며 경영권 승계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김동준 대표는 2025년 6월27일 임시이사회에서 이사회 공동의장으로도 선임됐다. 기존 이현 키움증권 부회장 단독 의장 체제에서 이현 부회장과 김동준 대표의 공동 의장 체제로 전환했다.
김동준 대표는 비상장계열사 이머니를 통해 다우키움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김동준 대표는 이머니의 3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다우키움그룹 안에서 키움증권의 지배구조는 ‘이머니→다우데이타→다우기술→키움증권’으로 이어진다.
이머니는 다우데이타의 지분 31.5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다우데이타는 다우기술 지분 45.20%를, 다우기술은 키움증권 지분 44.92%를 들고 있다.
2023년
김익래 전 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난 뒤 생긴 오너 일가의 경영 공백이 김동준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으로 일부 메꿔질 것으로 평가됐다.
앞서
김익래 전 회장은 2023년 5월4일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에 책임을 지고 다우키움그룹 경영에서 물러났다. 사회적 논란이 커지자 김 회장은 다우데이타 주식매각 대금(605억 원 규모)은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익래 전 회장은 2023년 4월20일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다우데이타 주식 중 일부인 140만 주(3.65%)를 시간외매매로 매각해 605억 원 가량을 손에 쥐면서 주가조작 세력과 내통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지분을 매각하고 2거래일이 지난 4월24일부터 다우데이타는 SG증권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에 휘말려 연일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폭락했다.
이에 2023년 5월4일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회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다만 주식매도 과정에 법적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익래 전 회장은 “최근 주식매각에 대해 대해 제기된 악의적인 주장에 대해 객관적인 자료로 소명하고자 했으나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며 “법적인 매도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 하더라도 이번 사태로 모든 분들께 상실감을 드린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우키움그룹 핵심 계열사
키움증권은 국내 최초의 온라인 종합증권사다. 2025년까지 국내 주식 위탁매매 시장점유율 21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키움증권은 다우키움그룹에서 저축은행·자산운용 등 주요 금융 자회사들을 직접 거느리고 있다.
키움증권의 연결회사는 키움저축은행, 키움YES저축은행, 키움투자자산운용, 키움캐피탈, 키움에프앤아이, 키움인베스트먼트 등이 있다.
이들 연결회사 가운데 키움저축은행, 키움YES저축은행, 키움투자자산운용 등은 키움증권이 지분 100%를 들고 있다.
다우키움그룹은 2019년에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2025년 9월말 기준 키움증권의 최대주주는 지분 42.2%를 보유한 다우기술이다.
△키움증권이 걸어온 길
2000년 1월31일 키움증권은 다우키움그룹 계열사로 설립됐다. 당시 다우기술, 엘렉스컴퓨터, 삼성물산 등이 출자해 키움닷컴증권을 세웠다.
2000년 온라인 증권사 최초 주간사업무를 시작했다. 증권투자서비스를 개시했다.
2003년 키움인베스트먼트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2004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2009년 장내파생상품 투자매매업·투자중개업 인가 획득했다. 코스닥에서 코스피시장으로 이전상장했다.
2011년 키움증권 인도네시아를 출범했다.
2014년 우리자산운용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후 사명을 키움투자자산운용으로 바꿨다.
2016년 TS저축은행을 인수하고 키움YES저축은행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신탁업 본인가를 승인받았다.
2019년 장외파생상품 투자중개업 인가를 받았다.
2021년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했다.
2022년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됐다.
2024년 상장사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