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원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면서 한국 무역수지와 물가에 압박이 커지고 있다.
28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3월20일까지 원유, 천연가스, 석탄 등 3대 에너지 수입액은 384억9660만 달러로 2021년 같은 기간보다 85.4% 늘었다.
▲ 부산항 신선대부두 수출입 화물. <연합뉴스> |
원유 수입액이 69.8% 늘고 가스 수입액은 92%, 석탄 수입액은 150.6% 각각 증가했다.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전체 에너지 수입액이 크게 늘었다.
국제 에너지 가격은 전 세계적 코로나19 방역 완화 조치로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에너지 수요가 급증한 지난해 말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올해 2월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서방국가가 러시아를 제재하면서 러시아산 원유 및 천연가스 공급이 어려워져 에너지 가격 상승세를 더 부추겼다.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2021년 1월 배럴당 50달러 대 초반 수준에서 연말에 70달러 대 후반으로 올랐고 2022년 3월9일에는 127.86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 거래일인 24일에는 115.6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 제조기업 등의 수익성이 악화할 뿐만 아니라 무역수지와 물가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올해 1월1일부터 3월20일까지 무역수지는 59억7700만 달러 적자를 보였다. 2021년 같은 기간 66억600만 달러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정부는 지난해 말 ‘2022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올해 경상수지가 800억 달러 흑자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국제 에너지 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하게 되면 무역수지가 정부 전망치를 밑돌 가능성이 커진다.
에너지 수입 가격 상승은 국내 생산자 물가와 소비자 물가에도 반영돼 인플레이션 압박을 키우게 된다.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로 5개월 연속 3%대 상승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석유류의 물가 상승 기여도가 0.79%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노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