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신형 말리부의 흥행을 반기고 있다.
포스코는 신형 말리부에 적용되는 자동차강판을 전량 생산하고 있다.
올해 들어 주목받은 신차에 모두 포스코의 자동차강판이 사용되면서 포스코도 매출증대와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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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 |
11일 업계에 따르면 신형 말리부가 기대보다 높은 인기를 누리면서 포스코의 자동차강판사업도 활기를 띄고 있다.
한국GM은 4월 신형 말리부를 공개하면서 안전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특히 포스코가 만든 자동차강판을 100% 사용해 차체 크기는 커졌어도 가볍고 탄탄해졌다고 강조했다.
신형 말리부는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 8영업일 만에 1만 대 돌파를 코앞에 두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3월 출시된 SM6와 티볼리에어에도 포스코의 자동차강판이 적용됐다.
포스코는 당시 다양한 경로를 통해 SM6와 티볼리에어 판매를 도왔다.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앞에 티볼리에어와 SM6를 차례로 전시했고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직접 이곳을 찾아 힘을 보탰다.
포스코는 주요 자동차강판 공급처였던 현대기아차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낮아지면서 다른 자동차회사와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현대기아차에, 포스코는 나머지 자동차회사 3곳에 자동차강판 공급을 늘리면서 현대차그룹과 나머지 회사들의 경쟁구도가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포스코 전체매출에서 현대기아차를 통해 올린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9%에 그쳤다. 이 비중은 2011~2013년에 3%대를 유지했지만 2014년에 2%대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해 이마저도 무너졌다.
자동차강판은 철강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지 오래다.
자동차강판 생산은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중국 철강회사들이 쉽게 따라하기 어렵다. 글로벌 철강시장이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자동차강판시장은 안전지대다.
자동차강판은 세계적 철강산업 불황 속에서도 수요가 꺾이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자동차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는 데다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의 연비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자동차강판은 수익성도 높다. 포스코의 자동차강판 생산규모는 전체 생산량의 24%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