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부산 우동3구역 재개발 수주전에서 GS건설에 설욕을 벼르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디에이치를 내세운 수주전에서 천하무적에 가깝다. 유일하게 패배를 맛본 상대가 바로 GS건설인데 부산 우동3구역 재개발사업에서 양쪽이 맞붙을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부산 우동3구역 재개발 조합은 오는 4월12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다고 24일 전했다.
우동3구역 재개발사업은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229번지 일원에 지하 3층~지상 39층, 2918세대의 공동주택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만 9200억 원 수준이다.
부산지하철 2호선 해운대역과 인접해 있는 등 입지가 좋다.
앞서 지난 22일 열린 현장설명회에서 현대건설, GS건설, 롯데건설, KCC건설, 동원개발 5개 회사가 참석했다.
윤영준 사장은 올해 들어 도시정비사업을 두고 비수도권 광역시에서 디에이치를 제안해 조 단위 사업을 따낸다는 전략을 세워뒀다. 이에 우동3구역 재개발조합에게도 디에이치를 제안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현대건설은 올해 2월 대전 최대 재개발사업으로 꼽히는 장대B구역(공사비 8871억 원)을 시작으로 서울의 한강변 위주로 적용됐던 디에이치를 대규모 광역시 도시정비사업에도 적극 적용하고 있다.
실제 광주 광천동 재개발(공사비 1조1천억 원)사업에 디에이치를 제안했다. 지난 15일 2차 입찰을 마감한 결과 현대건설만 단독으로 입찰해 수주가 유력하다.
이번 현대건설이 부산 우동3구역 재개발 수주전에서 GS건설과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 도시정비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GS건설은 디에이치를 앞세워 도시정비 수주전에 참전한 현대건설을 꺾은 전력을 가진 유일한 건설사이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 2020년 1월 한남하이츠(현 한남자이더리버)를 GS건설에 내줬다. 이 사업은 현대건설에서 수주했던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과 함께 강북권 도시정비사업의 대어로 꼽혔다.
윤 사장이 이번 우동3구역 재개발사업을 단독 입찰에 따른 수의계약으로 수주를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말이 도시정비업계에서 나온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은 도시정비사업의 최대 라이벌이라 할 수 있다. 2021년 도시정비 신규수주 5조5499억 원, 5조1437억 원을 거두며 각각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두 건설사는 지난해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공사비 6225억 원)을 두고 정면으로 맞붙을 것으로 보였지만 현대건설이 참여하지 않아 GS건설에게 돌아갔다.
이번에 우동3구역 재개발을 두고 수주전이 성사된다면 윤 사장으로서는 2020년 한남하이츠 패배의 설욕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되는 셈이다.
올해도 도시정비 신규수주 자리를 놓고 두 건설사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현재까지 GS건설이 1조8919억 원을 거두며 선두로 치고 나갔고 현대건설은 1조6638억 원을 수주하며 이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부산 우동3구역 재개발사업 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지만 디에이치 적용 여부에 관해서 말하기는 어렵다”며 “조합에게 최고의 사업제안을 통해 광역시에서 조 단위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