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0시 기준 전국 시도별 코로나19 확진자 현황. <중앙방역대책본부> |
[비즈니스포스트] 방역당국이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통해 확진된 60살 이상과 암, 장기이식, 면역질환 등으로 치료 중인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을 일반관리군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23일 정례브리핑에서 "25일부터 60살 이상,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이 동네 병·의원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확진자로 분류됐다면 재택치료 일반관리군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속항원검사를 통해 확진된 고위험군은 신속항원검사를 받은 의료기관에서 '필요한 경우'에 비대면 상담과 증상 모니터링, 처방을 받게 된다. 60살 이상이라면 해당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처방을 받을 수 있다. 25일 이전 확진자에게는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
앞서 정부는 기저질환 여부와 무관하게 60살 이상과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검사 방식에 상관없이 양성 판정을 받으면 집중관리군으로 분류해 왔다. 앞으론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통해 확진된 사람들만 집중관리군이 된다. 집중관리군은 보건소가 지정한 재택치료 의료기관에서 하루 2회 전화 모니터링을 받을 수 있다.
박 반장은 "기존에 집중관리군으로 분류됐던 60살 이상 또는 면역저하자가 검사를 받은 뒤에 일반관리군 체계인 병·의원에서 진료와 처방, 증상 모니터링까지 받고 싶어 하는 경향도 있어서 이런 분들이 진료체계에 빠르게 적응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며 "고위험 확진자를 대상으로 더욱 신속하게 의약품을 처방하고 이들을 조금 더 두텁고 빠르게 보호함으로써 중증화에 따른 사망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고위험군 확진자 관리를 강화하고 의료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의료기관 사이 직통회선을 구축하고 운영 상황 점검을 지속하기로 했다.
정부는 일부 고위험군의 요청을 반영한 결정이라고 설명하지만 일각에서는 의료 사각지대를 우려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원하면 집중관리군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런 조처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을 수 있는 데다 확진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보건소의 업무 마비로 집중관리군 전환이 빨리 이뤄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3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국내 하루 신규 확진자가 49만881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날보다 13만 명 넘게 늘었다. 누적 확진자는 1042만7247명으로 100만 명을 처음 넘어선 지 44일 만에 1천만 명을 넘어섰다.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