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6, 스파크, 티볼리.
르노삼성자동차와 한국GM, 쌍용자동차를 이끄는 대표 차종이다. 이들은 전체판매량을 끌어올리면서 각 자동차회사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러나 한 차종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계속 나온다.
◆ 르노삼성차 한국GM 쌍용차, 높은 의존도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의 3~4월 내수판매량에서 SM6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훌쩍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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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훈 르노삼성차 사장이 1월13일 충남 태안군 한서대학교 비행교육원 내 격납고에서 열린 SM6 신차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르노삼성차는 3~4월 내수에서 모두 1만8800여 대의 차량을 팔았는데 이 가운데 1만1900여 대가 SM6였다. 전체판매의 64%가 SM6 하나에 집중된 것이다.
이 기간에 SM3와 SM5 등 다른 차종의 판매는 부진했다. 각각 1700여 대, 1600여 대 판매되는 데 그쳤다.
한국GM도 쉐보레 스파크가 국내판매를 이끌고 있다.
한국GM은 3월과 4월을 합쳐 내수에서 모두 3만800여 대의 차량을 팔았다. 이 가운데 스파크가 1만6400여 대 팔리며 전체의 53%를 차지했다.
쌍용차의 경우 티볼리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온 지 오래다. 지난해 쌍용차의 내수판매량에서 티볼리가 차지한 비중은 45%였다.
잘 만든 신차 하나가 회사의 운명을 바꾼 셈이지만 달리 말하면 회사의 운명이 차종 하나에 달려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한 차종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을 경우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어려운 데다 변수에 따른 위험성도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해당 차종에 문제가 생기거나 경쟁자가 등장했을 경우 마땅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가 어렵다. 신차의 경우 신차효과가 떨어지면 전체판매량이 뒷걸음질하게 된다.
◆ 신차 순차적으로 출시해 의존도 낮춘다
한국GM은 신형 말리부를 통해 스파크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GM은 5월19일 신형 말리부의 출고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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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제임스 한국GM 사장이 4월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신형 말리부 신차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신형 말리부는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 6영업일 만에 누적계약대수 8500대를 기록하는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쌍용차는 3월 티볼리의 크기를 키운 티볼리에어를 출시하며 기존 티볼리에 대한 의존도를 낮췄다.
쌍용차는 티볼리로 소형 SUV시장을, 티볼리에어로 준중형 SUV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쌍용차는 올해 티볼리와 티볼리에어로 수요층을 나눠 공략한 데 이어 내년부터 일 년에 하나씩 신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내년 렉스턴W의 후속모델을, 2018년 코란도스포츠의 후속모델을, 2019년 코란도C의 후속모델을 각각 내놓는다.
르노삼성차도 하반기에 SM6와 함께 르노삼성차의 미래를 이끌 QM5의 후속모델을 내놓는다. 중형 SUV시장이 국내 SUV시장에서 수요가 가장 두터운 만큼 SM6의 의존도를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