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네이버나 SK텔레콤처럼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일반 고객을 끌어드는 방법 대신에 B2B영역에서 개별 대학과 기업을 위한 메타버스 서비스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전략이 추진된다.
LG유플러스는 서강대에 대학 학사관리까지 가능한 수준의 메타버스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가상오피스, 화상강의 등의 서비스를 활용해 메타버스에서 대학강의를 들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예수회 소속 글로벌 대학교와 교육협력을 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을 위한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LG유플러스는 2월에는 부산대와도 업무협약을 체결해 메타버스에 가상캠퍼스를 구축하기로 했다.
앞서 2021년 11월에는 숙명여대 축제 ‘청파제’를 메타버스에서 선보이는 등 대학을 고객삼아 메타버스사업 역량을 키우고 있다.
대학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의 대유행)으로 기존 대면방식의 학사운영에 어려움을 느껴 메타버스를 활용한 비대면방식의 학사관리를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각 대학별로 개별적 메타버스를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황 사장은 서강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자리에서 "메타버스가 엔터테인먼트, 커뮤니티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되고 있는데 대학교육에서도 실증사례가 나온다면 메타버스가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LG유플러스가 보유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메타버스 대학에서 고객이 실제 가치를 체감할 수 있는 교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LG유플러스는 메타버스에서 기업고객이 활용할 수 있는 가상근무 솔루션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21년 11월 유니티코리아와 메타버스에서 이용할 수 있는 가상오피스 서비스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는데 2022년 중으로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메타버스에 가상오피스가 마련된다면 아바타를 접목한 가상근무 솔루션 개발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황 사장은 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국제 이동통신박람회 MWC2022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메타버스 가상근무 솔루션을 추진할 계획을 공개했다.
LG유플러스가 이처럼 B2B영역에서 메타버스사업 기회를 확대하는 것은 B2C(기업과 고객 사이 거래)영역에서는 이미 네이버의 제페토, SK텔레콤의 이프랜드 등이 시장을 선점해 이를 비집고 들어가기 만만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메타버스사업은 B2C부문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 제페토처럼 글로벌시장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면 국내시장만을 노리는 B2C사업은 인구나 구매력에서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이에 LG유플러스는 B2B영역에서 메타버스사업 기회를 보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통신업계 일각에서는 대학 구성원만을 위한 메타버스 캠퍼스, 기업고객을 위한 가상오피스 등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면서 LG유플러스가 장기적으로 네이버의 제페토, SK텔레콤의 이프랜드와 같은 통합 메타버스 플랫폼을 조성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황 사장은 MWC2022에서 “메타버스 자체는 우리도 관심이 크다”면서 “메타버스를 구현할 플랫폼부터 제시하기보다 메타버스에 탑재했을 때 더 좋은 가치가 나올 수 있는 서비스를 먼저 내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제페토, 이프랜드처럼 불특정 일반인을 위한 통합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들기보다는 특정 구성원들을 위한 메타버스를 선보이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