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화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이 올해 3년 연속 흑자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발전원료비가 높아지면서 우려도 있지만 재가동을 앞둔 나주 열병합발전소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흑자기조를 이어가는 데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역난방공사가 나주 열병합발전소의 재가동 준비에 속도를 내면서 이달 중순쯤에는 본격 가동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나주 열병합발전소에 고형연료(SRF) 제품을 공급하는 청정빛고을도 제품 생산을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지역난방공사는 조만간 가동 재개일을 확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2017년 가동이 중단된 뒤 5년여 만에 재가동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발전소 재가동은 올해 2월 나주 열병합발전소 사업개시와 관련된 행정소송 항소심에서 지역난방공사가 승소한 데 따른 것이다. 나주시가 항소하면서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남겨두고 있지만 1·2심에서 지역난방공사가 모두 승소한 만큼 결과가 번복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황 사장은 나주 열병합발전소 재가동을 통해 지역난방공사의 3년 연속 흑자를 이어가는 데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황 사장은 2018년 10월 취임했지만 나주 열병합발전소를 둘러싼 갈등 등의 영향으로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특히 2018년에는 나주 열병합발전소 가동중단으로 2400억 원이 넘는 대규모 손상차손(자산가치 하락을 손실로 반영)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황 사장은 비상경영대책반을 구성하고 과감한 경비 절감에 나서는 등 고강도 비상경영을 통해 2020년 영업이익 1329억 원, 순이익 279억 원을 거두면서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1년에도 영업이익 397억 원, 순이익 214억 원으로 2년 연속 흑자를 거뒀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2021년 8월에 1년 연임에도 성공한 만큼 흑자기조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석유와 LNG(액화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발전원료비가 높아지면서 실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021년에 흑자를 냈지만 영업이익 규모는 2020년보다 약 70% 하락하기도 했다.
최근 황 사장은 최적의 LNG 수급방안 마련 및 원가 절감을 위해 LNG 직수입 방안을 검토하는 등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올해도 원자재 가격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어 황 사장은 나주 열병합발전소 재가동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황 사장은 지난해 5월 나주 열병합발전소 재가동과 관련해 “발전소 미가동에 따른 막대한 적자로 배당 감소와 주가 하락 등 상장회사로서 감내하기 힘든 수준의 주주 불만과 손해배상청구 압력 등 여러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앞서 지역난방공사는 2700억 원을 들여 나주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했고 2017년 시험가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광주시 고형연료제품 반입논란, 유해성 논란 등으로 나주시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했고 결국 나주시가 발전소 사업개시를 불허하면서 수년 동안 가동이 중단됐다.
이에 지역난방공사는 발전소사업 개시 신고수리 거부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했고 2021년 4월 열린 1심에서 승소했다. 나주시가 항소했지만 법원은 2022년 2월 열린 2심에서도 지역난방공사의 손을 들어줬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