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 선물가격을 그대로 추종하는 대신 니켈선물 ETN도 86.65%의 상승률을 보이며 상승률 2위에 올랐다.
니켈 가격은 미국과 유럽의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를 향한 제재를 가하기 시작하자 급등하고 있다.
이에 니켈 선물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ETN의 가격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것이다.
러시아는 니켈, 알루미늄 등 세계 생산의 10% 이상을 차지한다.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제재가 장기화할 경우 이러한 원자재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
2월27일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러시아 은행 7곳과 러시아 내 자회사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SWIFT는 1천 개 은행을 연결하는 국제 통신망으로 회원사들 사이 자금이동 및 결제업무를 위해 만든 폐쇄형 지급결제망이다.
국제거래의 대금결제는 절반이상이 SWIFT를 거치기 때문에 결제망에서 퇴출되면 국제거래에서 큰 제약을 받게 된다.
러시아의 SWIFT 퇴출이 결정된 직후인 2월28일부터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 현물가격은 3월7일까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니켈가격은 종가기준으로 1톤당 2만4600달러에서 4만2995달러로 올라 상승률이 무려 74%에 이른다.
니켈가격에 연동되는 상품 외에 철광석, 아연, 원유 등과 관련된 상장지수증권(ETN)도 모두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데 따라 원유 선물가격을 따르는 상품이 ETN 상승률 상위권에 대거 포진했다.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선물 ETN(64.44%),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60.96%), QV 레버리지 WTI원유선물 ETN(59.79%),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선물(58.72%)은 ETN 상승률 4위~7위에 올랐다.
미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제재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데 따라 원자재 가격과 더불어 국제유가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현지시각으로 7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직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3.72달러(3.21%) 오른 119.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5.10달러(4.32%) 상승한 123.2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다만 최근 원자재 가격의 급등수준이 과도하다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높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는 원자재 및 원유 관련 ETN 투자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 "지금은 ‘단기 오버 슈팅’의 가능성 높다"며 "원자재 가격의 급등세가 과거 1차 오일쇼크와 이라크 및 쿠웨이크 침공 시기와 비슷한 수준인 데다 급등한 원자재 보다 다른 자산의 가격매력이 높게 보이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