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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S 발열 잡기 시급, 노태문 대만 미디어텍 협력 가능성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2-03-08 14:4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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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오랫동안 지속된 갤럭시S시리즈의 발열을 잡기 위해 대만 반도체기업 미디어텍과 협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다수의 중저가 스마트폰에 미디어텍의 모바일프로세서(AP)를 탑재해 왔는데 향후 차기 플래그십 모델에도 미디어텍 AP를 고려할 가능성이 나온다.
 
삼성전자 갤럭시S 발열 잡기 시급,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858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노태문</a> 대만 미디어텍 협력 가능성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

8일 전자업계에서 나오는 말을 종합하면 AP 발열 문제가 갤럭시S21에 이어 갤럭시S22의 발목까지 잡으면서 삼성전자 MX사업부의 전략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1과 갤럭시S22에서 모두 AP를 이원화하는 전략을 추진했다.

갤럭시S21에는 삼성전자의 자체 AP인 ‘엑시노스2100’과 퀄컴의 ‘스냅드래곤888’이 탑재됐고 갤럭시S22에는 ‘엑시노스2200’과 ‘스냅드래곤8 1세대’가 들어갔다.

하지만 퀄컴과 삼성전자의 AP가 모두 2년 연속 발열 이슈에서 벗어나는 데 실패하면서 갤럭시S 시리즈의 프리미엄 이미지가 훼손되는 결과를 낳았다.

삼성전자는 발열을 억제하기 위해 GOS(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라는 소프트웨어를 활용했는데 이는 오히려 더 큰 논란을 야기했고 아직 수습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GOS를 적용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GOS 없이는 소비자들이 고사양 게임을 적정온도에서 즐길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내의 한 유튜버가 7일 올린 영상을 보면 스냅드래곤8 1세대가 들어간 갤럭시S22로 대표적 초고사양 게임 ‘원신’을 20분 돌린 결과, GOS가 적용됐을 때는 후면온도 38도였지만 적용되지 않았을 때는 후면온도가 46.5도까지 올랐다.

이처럼 고사양 게임을 했을 때 온도가 급격히 오르는 현상은 엑시노스2200이 들어간 모델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의 외부 최고온도는 45도까지를 정상범주로 본다. 45도의 온도에 1시간 이상 노출되면 피부 단백질이 파괴되면서 ‘저온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이처럼 AP 온도가 일정수준 이상으로 오르는 근본적 원인은 낮은 전성비(전력 대비 성능)에 있다.

전성비가 낮을수록 같은 성능을 내는 데 많은 전력이 쓰이기 때문에 발열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 또 그만큼 전력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배터리 수명도 짧아진다.

해외 IT전문매체인 아난드텍이 공개한 실험결과를 보면 갤럭시S21에 들어간 엑시노스2100과 스냅드래곤888은 모두 애플 아이폰에 탑재된 A15바이오닉과 A14바이오닉과 비교해 성능보다는 전성비가 현격히 떨어졌다.

신제품인 엑시노스2200과 스냅드래곤8 1세대의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와 같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갤럭시S 발열 잡기 시급,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858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노태문</a> 대만 미디어텍 협력 가능성
▲ 디멘시티9000과 스낸드래곤9 1세대의 긱벤치5 시험 결과(하늘색 바=CPU 멀티코어 성능, 주황색 바=전성비) <노트북체크>
삼성전자는 이제 2년 동안 쌓아두었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퀄컴의 대안으로 대만 미디어텍이 떠오른다.

삼성전자는 이미 중저가 모델인 갤럭시A시리즈 등에서 미디어텍의 AP를 대거 채용하고 있다. 미디어텍의 AP가 들어간 삼성전자의 대표 제품으로는 갤럭시A12와 갤럭시A32가 꼽힌다.

갤럭시A12는 2021년 한 해 동안 약 5180만 대가 출하돼 2021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으로 기록됐다.

미디어텍은 갤럭시A시리즈의 흥행 등에 힘입어 전 세계 AP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021년 4분기 기준 미디어텍의 시장점유율은 33%로 2위인 퀄컴(30%)을 3%포인트 격차로 이겼다. 엑시노스를 만드는 삼성전자의 AP 시장점유율은 4% 수준이었다.

미디어텍은 몇 년 전만해도 가성비 AP를 위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왔다. 하지만 최근 공개한 ‘디멘시티9000’이 스냅드래곤과 엑시노스 최신 제품을 모두 성능 면에서 앞서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안드로이드진영 최고의 AP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디멘시티9000은 스냅드래곤과 엑시노스의 약점인 전성비 측면에서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도 2021년 말 갤럭시S22에 디멘시티9000 채용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MX사업부가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생산을 맡은 퀄컴 스냅드래곤8 1세대를 선택할 수밖에 없어 디멘시티9000 도입은 무산됐다.

그러나 퀄컴이 차기 제품의 공정을 TSMC에 맡기기로 하는 등 삼성전자와 결별수순을 밟게 된다면 삼성전자와 미디어텍의 협력관계는 중저가 제품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확대될 공산이 크다. 

게다가 삼성전자와 미디어텍의 협력 강화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미디어텍이 디멘시티9000을 TSMC의 4나노공정에 맡기기는 했지만 향후 다른 공정에서 삼성전자 파운드리와 협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해외 IT매체 폰아레나는 “미디어텍이 최근 공개한 보급형 칩셋인 디멘시티8100도 퀄컴의 최고사양 제품인 스냅드래곤8 1세대와 비슷한 수준의 성능을 갖췄다는 벤치마크 결과가 나왔다”며 “어떠한 실험결과를 보던, 최근 미디어텍이 AP업계에서 큰 발전을 이루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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