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모건스탠리가 미국 반도체기업 인텔의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모두 낮춰 내놓았다.
인텔이 파운드리 등 신사업을 주요 성장동력으로 만들어내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는 전략에서 확실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분석지 마켓워치는 4일 증권사 모건스탠리 보고서를 인용해 “인텔이 중장기적으로 주력사업을 완전히 바꿔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앞으로 수 년 동안 주가가 상승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모건스탠리는 인텔 목표주가를 기존 55달러에서 47달러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하향했다.
3일 미국증시에서 인텔 주가는 전날보다 1.92% 떨어진 47.9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모건스탠리는 팻 겔싱어 인텔 CEO의 중장기 사업체질 개선 노력에 대해 당분간 투자 확대에 따른 고정비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사업 성공 가능성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런 전략은 ‘모 아니면 도’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인텔은 기존 주력사업이던 CPU 등 자체 시스템반도체에 의존을 낮추고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반도체산업 육성 정책도 인텔의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국정연설에서 인텔이 미국 공장에 들이는 시설 투자 계획을 기존 200억 달러 규모에서 1천억 달러 규모까지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텔이 미국에 건설중인 반도체 파운드리공장 규모를 키우거나 여러 곳의 새 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투자금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반도체 자급체제 구축을 위해 인텔 등 반도체기업들에 정부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다만 세계 파운드리시장에서 TSMC와 삼성전자 등 주요 반도체기업들 사이 투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인텔이 대규모 투자 효과를 온전히 거둘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시각도 나온다.
모건스탠리는 “인텔이 주력사업을 바꿔내는 전략은 장기적으로 수익성과 현금흐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