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포함한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대응해 대량의 석유 비축분을 시장에 풀기로 했지만 유가 안정화를 이끌기는 역부족이라고 증권사 골드만삭스가 바라봤다.
S&P글로벌은 2일 골드만삭스 보고서를 인용해 “브렌트유가 배럴당 115달러 이상까지 상승할 수 있다”며 “러시아 경제제재의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브렌트유는 현재 배럴당 112달러로 최근 7년 이래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발해 러시아를 대상으로 수출규제 등 경제제재 조치를 내놓으면서 시장에 공급되는 물량이 부족해진 데 따른 것이다.
석유는 아직 수출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무역상들이 이미 러시아와 거래하는 일을 꺼리고 있는 데다 석유를 추가 규제 대상에 포함할 가능성도 꾸준히 검토되고 있다.
IEA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유가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두 6천 만 배럴의 석유 비축분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 미국에서만 절반 가까운 물량을 책임지게 된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해당되는 물량을 시장에 공급한다고 해도 유가 상승을 막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며 러시아 수출규제의 잠재적 영향이 훨씬 커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골드만삭스는 유가가 2019년 수준으로 정상화되려면 2023년 말까지 4억 배럴 물량의 재고가 확보돼야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2023년 이전까지는 유가가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S&P글로벌은 IEA의 석유 비축분 공급과 사우디아라비아 및 아랍에미리트의 석유 생산 확대 효과가 나타나며 러시아 석유 공급 차질의 영향을 일부 상쇄할 잠재력도 있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