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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미트 CEO 에단 브라운은 '육식 없는 세상'을 꿈꾸지 않는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02-25 16:5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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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미트 CEO 에단 브라운은 '육식 없는 세상'을 꿈꾸지 않는다
▲ 에단 브라운 비욘드미트 CEO.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국가 및 기업들의 노력에 힘이 실리고 소비자들도 친환경 소비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기를 대신할 수 있는 대체육시장의 성장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대체육 분야 선두주자로 꼽히는 미국 비욘드미트의 창업자 에단 브라운 CEO는 식물 기반 단백질식품의 미래 성장성에 강한 확신을 보이며 소비자들과 접점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육식이 완전히 사라지는 세상을 꿈꾸지 않는다. 더구나 대체육이 단어 그대로 동물성 고기를 대체하는 식품의 성격을 띠는 것도 목표로 두지 않고 있다.

에단 브라운은 소비자들이 고기를 먹는 데 도덕적 혹은 환경적 측면에서 죄책감을 느끼도록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식물성 단백질이 자연스러운 하나의 선택지로 자리잡기를 원하고 있다.

CNBC 등 외국언론 보도에 따르면 비욘드미트는 현지시각으로 24일 콘퍼런스콜을 열고 2022년에도 다양한 대체육 기반 식품을 통해 지속성장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2021년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고 순이익은 적자를 지속하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외식산업 위축 등 영향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비욘드미트의 대체육이 미래 성장사업으로 꼽히는 만큼 투자자들은 현재 실적보다 비욘드미트가 주류 외식산업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갖추게 될 지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KFC에서 대체육을 활용한 ‘비욘드 프라이드치킨’을 내놓고 맥도날드는 최근 비욘트미트가 들어간 ‘맥플랜트버거’를 선보인 사례가 대체육의 주류시장 진입에 중요한 계기로 꼽힌다.

서브웨이와 스타벅스, 던킨도너츠와 피자헛도 비욘드미트 대체육 공급처로 자리잡고 있다.

소비자들이 대체육을 일부러 찾아다니는 대신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식당에서 사먹을 수 있게 된다면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대체육의 인식 개선과 비욘드미트 브랜드 홍보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에단 브라운이 비욘드미트 대체육을 이처럼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에 공급하는 데 힘쏟고 있는 것은 소비자들에 실제 접근성을 강화해 대체육 소비의 경험을 널리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다.

그는 IT전문매체 더버지와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익숙한 장소에서 원하는 것을 사먹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생각으로 협력을 확대했다”며 “소비 과정에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욘드미트는 소비자들이 고기를 먹는 데 죄책감을 느끼도록 압박해 대체육을 사먹도록 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하고 있다.

고기를 대체할 수 있는 식품을 넘어 환경적 측면은 물론 모양과 맛이 모두 고기보다 우월해질 수 있는 기술 발전을 통해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에단 브라운은 더버지를 통해 “고기가 세상에서 사라질 것이라는 생각은 바보 같고 잘못됐다”며 “선택은 소비자들에 달려 있고 우리는 세상의 변화에 따라가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비욘드미트 CEO 에단 브라운은 '육식 없는 세상'을 꿈꾸지 않는다
▲ 비욘드미트 대체육을 사용한 KFC와 던킨도너츠 제품.
비욘드미트는 햄버거 하나 분량을 만들기 위해 들어가는 대체육의 물 소비량은 소고기와 비교해 99%, 탄소 배출량은 90%, 필요한 땅의 넓이는 93% 적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고기의 맛을 내는 4천여 개 이상의 분자를 모두 분석해 대체육의 맛과 질감을 모두 개선하는 기술 개발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채식이 대중적으로 활성화된 미국에서도 전체 인구 가운데 채식을 유지하는 사람의 비율은 5%에 불과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에단 브라운은 자연스럽게 채식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대체육을 소비하도록 해야만 성장성이 있을 것이라고 파악해 모든 소비자층을 폭넓게 공략하는 데 집중해 왔다.

비욘드미트의 자체 조사결과에 따르면 식료품점에서 비욘드미트를 구매하는 소비자의 93%가 동물성 고기를 동시에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기반을 채식주의자 이외로 확대하겠다는 그의 전략이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에단 브라운은 BBC와 인터뷰에서 “대체육을 원하는 모든 소비자들이 비욘드미트에 접근할 수 있도록 외식업체와 협력을 폭넓게 확대하겠다”며 “가격도 앞으로는 소고기보다 더 저렴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욘드미트는 2009년 미국에서 설립된 뒤 2012년부터 대체육 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2018년까지 모두 72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고 2019년 미국증시에 상장했다.

당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가 비욘드미트 주요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며 주목받았다.

비욘드미트 시가총액은 한때 149억 달러(약 18조 원)까지 상승했지만 대체육시장 경쟁 심화 등 영향으로 현재는 31억 달러(약 3조7천억 원) 안팎까지 줄어들었다.

에단 브라운은 콘퍼런스콜에서 “그동안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시장에서 투자를 확대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양한 전략적 파트너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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