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가 낸 1분기 실적에 대해 증권가의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코웨이는 올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돼 재매각 추진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이승욱 SK증권 연구원은 4일 코웨이가 올해 매출 2조4657억 원, 영업이익 5306억 원을 내 지난해보다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14.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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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현 코웨이 대표. |
코웨이의 1분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이 연구원은 “코웨이는 역대 1분기 최대 렌탈판매 달성, 안정적인 해약률 관리, 주요 해외법인 성장, 홈케어사업의 매출과 정의 증가가 실적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코웨이는 1분기에 매출 6237억 원, 영업이익 1236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3.8%, 영업이익은 23.2% 늘었다.
이 연구원은 "코웨이는 '라이프케어' 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방문판매 채널 강화, 유통채널 다변화, 전용 제품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말레이시아와 미국 등 해외 법인과 제조자개발생산(ODM) 사업의 매출 증가를 바탕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 환경가전 부문의 렌탈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코웨이는 1분기에 안마의자, 전기레인지 등 신규 제품군의 일시불 판매가 크게 늘어나 매출 호조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올해 코웨이가 매출 2조3973억 원, 영업이익 5415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0.9%, 영업이익은 17% 증가하는 것이다.
코웨이의 주력인 렌탈업이 경기침체기에 최고 방어산업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김태현 LIG투자증권은 "경기침체로 소비자의 주머니가 닫혀 있는 소비불황기의 최고 방어산업은 렌탈업"이라며 "중장기적으로도 갈수록 소유는 줄고, 사용료를 내고 상품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사회구조가 변화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코웨이가 올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증권 전문가들은 바라보지만 대주주 지분매각의 불확실성은 해결돼야 할 점으로 지적됐다.
강재성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대주주의 지분매각이 예정돼 있어 매각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실적 성장에 따른 주가의 추가 상승은 어려워 보인다"며 "현재의 지속적인 비용관리와 높은 배당성향(61%)이 매각 후에는 유지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코웨이는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나 지난해 매각 본입찰이 유찰된 뒤 6월이 지나도록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2013년 1월 코웨이 지분 30.9%를 1조1900억 원(주당 5만 원)에 인수했다. 코웨이 4일 종가는 9만6800원이다.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지분가치는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해질 경우 매각가가 3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코웨이는 인수합병시장에서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받고 있지만 높은 ‘몸값’이 매각작업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11월 진행된 예비입찰에 CJ그룹과 중국계 하이얼그룹, PEF인 칼라일 등이 인수의향서(LOC)를 제출했지만 모두 본입찰에서 발을 뺐다.
이 때문에 투자금융업계에는 물적 분할을 통한 매각 등 코웨이의 매각을 놓고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투자금융업계 관계자는 “코웨이가 불황기에도 실적이 승승장구한 만큼 매각이 곧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