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커지면서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나란히 하락했다.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국내 오미크론 확산 등 우려에 우크라이나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해지면서 코스피지수가 1월 저점을 뚫고 2500선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2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7.01(1.35%) 내린 2706.79에 장을 마감했다. <한국거래소> |
2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7.01(1.35%) 내린 2706.79에 장을 마감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스피지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군에 우크라이나 분쟁지 파병을 명령하는 등 우크라이나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최고조에 이르면서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의 매도세가 출회돼 하락해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기관투자자는 3826억 원, 외국인투자자는 325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670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증권업계는 코스피지수가 이날 하락을 시작으로 1월28일 기록했던 전저점 2600선을 뚫고 2500선까지도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까지 증시 하락 압력이 커져 불안한 흐름이 예상된다"며 "코스피지수는 현재 시점에서 2500선까지 저점을 열어놔야 한다고 보고 있다"며 고 말했다.
그는 "월말 월초를 앞두고 여러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있는데 경제지표가 부진해 금리 인상, 경기 불황 등 우려가 커져 우크라이나 이슈와 맞물리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시장의 기초여건(펀더멘털)에 영향을 줄 만한 핵심 이슈는 아니라고 바라봤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전면전의 양상까지 확대되지는 않는다면 코스피지수가 하락하더라도 2500선에서 바닥을 확인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관측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면전 비슷한 갈등이나 제재가 내려진다면 지수가 현 수준에서 쑥 내려갈 수는 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오히려 3월에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바뀔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1.04%) 주가가 올랐다.
삼성전자(-1.08%), LG에너지솔루션(-2.87%), SK하이닉스(-1.15%), 네이버(-1.57%), LG화학(-4.22%), 카카오(-1.50%), 현대차(-1.89%), 삼성SDI(-2.17%), 기아(-1.52%) 등 주가는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16.14(1.83%) 하락한 868.11에 장을 끝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48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295억 원, 개인투자자는 13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10종목 주가는 셀트리온헬스케어(1.42%), 에코프로비엠(1.22%), 엘앤에프(2.24%) 등 주가가 상승했다.
반면 펄어비스(-0.42%), 카카오게임즈(-2.09%), 위메이드(-4.64%), 셀트리온제약(-0.57%), HLB(-2.94%), CJENM(-0.46%), 천보(-0.14%) 등 주가는 하락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6원 오른 1192.7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