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삼성SDS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황 사장은 클라우드 사업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부’로 관련조직을 통합하고 전문가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황 사장이 힘을 주는 클라우드 관리사업(MSP)은 구글, 아마존과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 Cloud Serivce Provider)를 고객회사와 연결해주는 사업을 말한다.
클라우드 관리(MSP)사업자는 고객의 IT시스템과 같은 정보자원 관리는 물론 데이터 이관까지 복잡한 과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한다.
아울러 영업관리, 구매, 제조, 인사 등을 위해 기업들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도 클라우드 환경에서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국내외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DT)에 속도를 내면서 클라우드 관리(MSP) 사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기업들이 보유한 데이터베이스 가운데는 보안이 중요한 기밀정보와 공공에 보관해도 되는 정보가 혼재되어 있어 각각 다른 종류의 클라우드에 보관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 클라우드에 맞춰 최적의 관리방안을 찾아야 하는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IBM 기업가치연구소가 공개한 조사에 따르면 80% 기업이 2개 이상 서로 다른 클라우드를 운영하고 앞으로 2년 안에 9개 이상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 정부부처·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 1만여 개 정보시스템이 2025년까지 민간 클라우드로 이전될 예정이라 공공 분야 클라우드 관리(MSP) 수요도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 구형준 삼성SDS 클라우드사업부장이 2021년 9월9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삼성SDS의 전략발표회 '리얼2021' 행사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 삼성SDS >
이 때문에 IT업계에서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규모가 올해에만 7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황 사장은 이에 맞춰 클라우드 관리(MSP) 산업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사업기회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SDS는 최근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상호협력을 강화하고 AWS의 비즈니스 협력 프로그램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삼성SDS 관계자는 “아마존뿐만 아니라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들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통해 함께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기존에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CSP) 사업도 하고 있지만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이 분야를 선점하고 있어 비집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이들과 경쟁하는 대신 전략적 협력을 통해 클라우드 관리(MSP) 사업에서 새 먹거리를 찾으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마존 등이 하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사업이 훨씬 큰 시장인 만큼 삼성SDS가 더 일찍 과감하게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 진출해서 경쟁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클라우드 관리 사업은 클라우드 서비스의 하청으로 부가가치 창출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황 사장은 클라우드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삼성SDS는 최근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부'로 조직을 통합하고 기술센터인 '클라우드 기술허브(Technical Hub)에서 4천명 규모의 전문가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클라우드 전문가 규모는 삼성SDS 전체 직원수 1만2천 명의 약 40%가량에 이르는 것으로 클라우드에 전사적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는 선언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황 사장은 삼성SDS가 개최한 전략설명회에서 “삼성SDS는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형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겠다”며 사업육성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삼성SDS는 기존 IT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토대로 클라우드 관리사업(MSP)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설비투자와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클라우드 제공업체(CSP)와 달리 클라우드 관리사업자(MSP)는 고객기업이 속한 업종에 대한 이해가 핵심 경쟁력이기 때문에 삼성SDS가 경쟁우위에 설 수 있는 요인이 많다.
삼성SDS 관계자는 “삼성SDS는 그동안 여러 기업들의 클라우드 전환을 도우면서 얻은 경쟁력을 토대로 기존 CSP사업뿐만 아니라 MSP사업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한다”며 “고객회사의 사업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통해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