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의 OTT플랫폼 재밍. |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들의 공약 홍보방식이 다채로워졌다. 기존에 활용하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별개로 후보 각자의 특성을 살린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웹사이트를 만들어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OTT에 익숙한 청년세대, 특히 그 중에서도 청년 부동층을 잡기 위한 '정치 OTT' 경쟁이다. 쇼츠(1분 이내 짧은 동영상), 애니메이션, 웹툰, 게임, 인공지능(AI)으로 구현한 후보의 발표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17일을 기준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등 주요 대선 후보들은 OTT 형태의 홍보 플랫폼을 선보이며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재면 후보는 15일 0시 공식 선거운동 시작에 맞춰 재밍(https://jaeming.com) 사이트를 공개했다. 재밍은 후보 이름인
이재명과 재미, 현재진행형을 의미하는 ing를 합성한 단어다.
김영희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소통본부장은 "이 후보가 코로나 이후 대한민국 경제와 민생의 위기를 어떻게 회복시켜 나갈 것인지 그 해법을 즐겁게 알아가는 놀이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재밍은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형식으로 △재밍 오리지널 △위키잼 △공약잼 △참여잼 등 크게 4가지 부문으로 나뉜다. 방문자가 게임·재테크·반려동물·건강 등 주요 관심사를 선택하면 맞춤 콘텐츠를 추천해 준다.
재밍 오리지널에는 이 후보의 공식 TV광고부터 이 후보 지지자들의 반말인터뷰인 '명터뷰', 캠프 실무자들의 이야기가 담긴 '왓츠인마이백' 등이 담겼다.
위키잼에는 이 후보의 사이다 발언, 개인 이야기, 그동안 해 온 공약이행, 시민들의 지지 동영상 등이 올라왔다. 공약잼은 쇼츠 형식의 1분 미만 동영상이나 애니메이션 등을 활용한 공약 소개가 담겼다.
참여잼엔 이용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2종류의 게임도 담았다. 하지만 15일 새벽 한때 게임 상위랭킹 모두 '
이재명 안티'임을 알 수 있는 닉네임으로 가득차 소동이 일기도 했다.
이 후보가 내세우고 있는 다른 소통 플랫폼인 '재명이네 마을'에서는 MBTI를 활용한 JMBTI, 오징어게임을 패러디한 고등어게임 등 청년세대가 관심가질 만한 소재로 시선을 끌었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의 OTT 오늘의윤집.ZIP. |
윤 후보도 같은 날 인테리어 쇼핑몰 '오늘의집'을 패러디한 '오늘의윤집.ZIP'(https://yoonlove.com/yoonzip/)을 선보였다.
윤집은 윤 후보의 성과 데이터 압축파일 확장자인 .ZIP을 합친 단어다. 이곳에서 동영상뉴스 공약, 카드뉴스 공약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돼 있다.
오늘의윤집 역시 △공약모음.ZIP △우리동네공약.ZIP △광고모음.ZIP △실시간인기.ZIP 등 4가지 카테고리로 나뉜다.
공약모음.ZIP에는 대선 후보 10대 공약과 59초 동영상 공약인 쇼츠가 모여있다.
윤 후보는 쇼츠를 처음 활용한 후보이기도 하다. 1월8일 처음으로 쇼츠 공약을 선보인 뒤 2월8일 기준 누적조회수 1천만 회를 돌파하며 톡톡한 홍보효과를 거두고 있다. 현재
윤석열 후보 공식 유튜브채널에는 29개 쇼츠 동영상이 올라와 있다.
우리동네공약.ZIP에서는 원하는 지역을 눌러 각 지역별 공약을 살펴볼 수 있고 광고모음.ZIP에서는 TV광고와 온라인광고, 신문광고 등을 모아서 볼 수 있다. 실시간인기.ZIP은 유튜브에서 조회수가 가장 높은 영상 5개와 최근 활동 영상 등이 올라왔다.
국민의힘은 유세차의 실시간 경로와 일정, 연설영상 등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전국유세차앱(APP)'을 14일 공개하기도 했다.
▲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선거 후보의 OTT 안플릭스. |
안 후보는 1월20일 인기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인 '넷플릭스'를 패러디한 '안플릭스'(https://ahnflix.kr)를 선보였다.
안플릭스는 안 후보의 성과 넷플리스를 합친 단어로 실제 넷플릭스 사이트와 흡사하게 구성됐다. 홈페이지 상단에는 △
안철수는? △
안철수의 약속 △
안철수의 오늘 등 모두 3가지의 대표 카테고리가 떠 있다.
안철수의 약속은 웹툰, 카드뉴스 형태로 정책공약을 소개하는 곳이다. 분야별로 나뉘어있어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안철수는?에는 안 후보를 소개하는 글과 영상이,
안철수의 오늘에는 안 후보의 일정이 담겼다.
실시간 유세 현장을 볼 수 있는 라이브코너도 마련돼 있고 서비스를 신청하면 안 후보가 직접 찾아가는 '철수마켓' 사이트도 연결돼 있다.
안플릭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TOP10 컨텐츠'다. 넷플릭스가 홈페이지 메인에 인기 작품을 보여주듯 안플릭스에서도 안 후보와 관련된 영상 가운데 조회수가 높은 10개 영상을 소개하고 있다.
커뮤니티 게시판인 '소통해줘'와 '자랑해줘'에는 지지자들의 응원, 격려, 제안 등이 올라오고 있다.
안 후보는 2월7일 게시판에 직접 글을 올려 "안플릭스를 오픈한 이후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분들께서 관심을 가져 주고 활발하게 소통해줘서 놀랐다"며 "특히 자랑해줘, 소통해줘 게시판에 올라오는 많은 제안과 전략들이 이번 선거에 정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감사를 전했다.
구혁모 국민의당 뉴미디어홍보본부장은 "지금의 미디어 환경은 이미 거대 양당 중심의 기울어진 운동장이다"며 "불공정한 상황 속 더 많은 국민께
안철수의 콘텐츠를 소개할 방법을 고민한 끝에 안플릭스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