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최신 고성능 AP(모바일프로세서) '스냅드래곤820'이 탑재된 기기에서 머신러닝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개발자도구를 공개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7과 LG전자의 G5가 스냅드래곤820을 탑재하고 있어 이를 활용한 기능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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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퀄컴의 AP(모바일 프로세서) '스냅드래곤820'. |
전자전문매체 지디넷이 3일 "퀄컴이 스냅드래곤820에 내장된 머신러닝기술의 개발자도구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를 탑재한 기기들에서 활용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머신러닝기술은 모바일기기에 내장된 프로세서가 이미지와 음성 등 정보를 인식하고 자동으로 분석해 학습하며 사용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능이다.
개발자들은 머신러닝기술을 통해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들을 자동으로 분류하거나 운전중인 사용자의 행동을 분석해 주의가 흐트러질 때 경고를 보내는 기능 등을 활용할 수 있다.
기존의 유사한 서비스들은 정보를 중앙 서버로 전송한 뒤 분석해 전송해야 하기 때문에 속도가 늦고 통신망을 사용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퀄컴이 이번에 공개한 기능은 스마트폰 등 기기에서 자체적으로 정보를 처리해 사용자에게 곧바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특히 퀄컴의 AP가 드론(무인기) 또는 자동차 등에 탑재될 경우 기기가 주변 환경을 학습해 자율주행기술을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
개리 브롯맨 퀄컴 상품관리총괄은 "인공지능기술을 기기 자체에서 스스로 구현하게 하는 것은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며 "이미지와 음성 등 다양한 정보를 처리할 수 있어 활용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기에서 자체적으로 정보를 처리할 경우 사용자의 정보가 외부로 전송되지 않아 보안과 사생활 보호에 관한 논란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자전문매체 PC월드는 스냅드래곤820이 삼성전자의 갤럭시S7과 LG전자 G5 등 최신 스마트폰에 탑재된 만큼 이 업체들이 관련된 기능을 개발해 업데이트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퀄컴은 "머신러닝기술은 보안과 헬스케어, 자율주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핵심기술"이라며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개발환경을 갖추고 생태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