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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1분기 실적 부진 불가피, "보따리상 중심 비즈니스 모델 취약"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2-02-17 12: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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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업계가 리오프닝(경기 재개) 상황에 들어서면 자연스럽게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17일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면세점업종의 가장 큰 문제는 중국 보따리상의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점이다”며 “일각에서는 보따리상을 통해 산업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이를 낙관적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는 보따리상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이 갖는 취약성 때문이다”고 바라봤다.
 
면세점 1분기 실적 부진 불가피, "보따리상 중심 비즈니스 모델 취약"
▲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모습. <연합뉴스>

코로나19 이후 면세점업계의 주요 고객은 중국 보따리상이 차지하고 있다. 중국 보따리상은 일종의 구매대행 상인으로 한국 면세점에서 면세품을 대량으로 사들인 뒤 중국에서 팔아 수익을 낸다.

중국 보따리상이 국내 면세점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코로나19 이전만 하더라도 50~60% 수준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중국 보따리상의 매출 비중은 90~95% 수준까지 높아졌다.

관광 및 여객 수요가 급감하면서 줄어든 내국인과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중국 보따리상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면세점기업들은 중국 보따리상 유치로 매출 감소를 간신히 방어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보따리상을 유치하기 위한 알선 수수료 경쟁이 격화하면서 수익성에는 오히려 독이 되고 있다.

현재 국내 면세점기업들이 중국 보따리상 유치에 지출하는 알선 수수료률은 30% 중반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보따리상 유치 경쟁이 매출을 유지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오히려 부정적이라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리오프닝에 따라 여객 수요가 회복된다면 면세점업계가 체질개선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수 있다.

주 연구원은 “코로나19 발생 이전 면세점 매출에서 여객 관련 매출 비중이 50% 수준이었던 만큼 리오프닝 이후 여객 수요 회복이 시작된다면 주가 상승 여력은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다”며 “수익성에도 역시 긍정적일 것이다”고 내다봤다.

단기적으로 면세점업종의 반등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이 동계올림픽 개최로 방역활동을 강화하면서 보따리상의 활동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페럴림픽이 끝나는 3월 중순 이후에 매출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 1분기 면세점 실적 부진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 연구원은 면세점업종 가운데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을 선호주로 제시했다.

주 연구원은 “순수 면세점기업에 해당하는 호텔신라보다는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매력도가 더 높다고 판단한다”며 “단기적으로 부진한 면세점 실적을 상쇄할 정도로 백화점의 영업 상황이 좋기 때문이다”고 말했다.[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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