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가 중국업체들의 반도체산업을 육성하는 데 투입하는 지원금이 향후 10년 동안 175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은 위탁생산과 메모리반도체 등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하는 반도체산업을 중심으로 공격적 투자를 집행하며 빠르게 추격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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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
3일 시장조사기관 넷트러스트에 따르면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서 반도체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현지업체에 지원하는 지원금액의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넷트러스트는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중국정부가 반도체산업 육성에 들이는 금액은 향후 10년 동안 175조 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이 현지 반도체기업에 지원한 금액은 최근 1년 사이에만 75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칭화유니그룹과 XMC 등 기업들은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반도체 위탁생산시설과 3D낸드 등 메모리반도체 생산공장을 공격적으로 증설하고 있다. 또 설비와 기술 연구개발비에도 막대한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중국은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기업들을 뛰어넘겠다는 목표를 두고 반도체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빠르게 키워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반도체 위탁생산과 메모리반도체 기술력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중국업체들이 현재와 같이 생산량을 공격적으로 늘려 가격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술력마저 확보할 경우 장기적으로 강력한 위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중국업체들의 반도체 생산량은 5년 뒤 삼성전자와 인텔을 합한 생산량의 2.5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업체들은 막대한 자본력을 등에 업고 생산시설과 기술인력을 확보하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며 "삼성전자를 생각보다 빠르게 추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