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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3사를 대상으로 했던 주파수 경매가 예상보다 일찍 종료됐다.
당초 예상과 달리 경매가 싱겁게 끝났지만 이통3사가 처한 상황에 맞게 최선의 선택을 한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파악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달 28일에 시작한 통신 주파수 경매가 모두 종료됐다고 2일 밝혔다. 주말에 경매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사실상 이틀 만에 경매가 끝났다.
이번 주파수 경매 향배에 따라 이통3사의 통신사업 10년 경쟁력이 결정될 것이라며 이통3사가 최소 8일 동안 치열한 두뇌싸움을 펼칠 것이라던 애초의 예상을 뒤엎었다.
미래부가 경매에 내놓은 5개 블록(A블록 ~ E블록) 가운데 A블록을 뺀 4개의 블록이 새 주인을 찾았다. 기가헤르츠(GHz) 대역이 아닌 메가헤르츠(MHz)대역인 A블록 경매는 유찰됐다.
낙찰된 4개 블록 가운데 3개 블록 (B, C, E블록)은 최저입찰 가격에 경매가 종료됐다. 경매 규모가 총 3조 원을 넘길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2조1106억 원 규모에 머물렀다.
이통3사는 대체로 이번 경매에 만족하는 눈치다.
특히 SK텔레콤은 2.1GHz 광대역 사용연한 종료를 앞두고 2.6GHz 대역(D, E블록)에 집중한 결과가 적중했다. SK텔레콤은 D블록을 9500억 원에 낙찰 받았고 E블록은 최저입찰가격인 3277억 원으로 구입했다.
SK텔레콤은 앞으로 10년간 이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서비스를 할 수 있다. D블록과 E블록이 서로 붙어 있어 설비구축도 쉬울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는 이통3사 가운데 유일하게 2.1GHz대역에서 광대역망(40GHz)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최저 입찰가격인 3816억 원에 C블록을 챙겨 앞으로 광대역 LTE서비스를 원활히 할 수 있게 됐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서로 떨어져 있는 주파수 대역을 연결해주는 통신기술을 활용해 광대역 서비스를 해 왔는데 앞으로 서비스에 한층 여유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KT도 1.8GHz 대역인 B블록을 별다른 경쟁없이 최저입찰 가격(4513억 원)으로 구입했다.
미래부에 따르면 경매에 나온 주파수 블록이 5개로 많았던 데다 이통3사가 저마다 처해있는 상황이 명확해 불필요한 경쟁을 할 필요가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전성배 미래부 전파정책국장은 “이동통신3사가 이번에 확보한 주파수 대역폭으로 세계 최고수준의 모바일 환경을 조성해 국민편익이 높아지길 기대한다”라며 이번 주파수 경매를 총평했다.
전 국장은 “미래부는 하반기부터 이동통신 뿐 아니라 공공, 신산업 등 다른 영역까지 포괄하는 중장기 주파수 공급계획을 수립해 모바일 사용량 급증과 차세대 네트워크(5G) 개막에 대비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