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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왕세자 선택받은 넥슨, 게임사 능력과 콘텐츠 확장 인정받아

안정문 기자 question@businesspost.co.kr 2022-02-06 17: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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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국내 게임사 가운데 처음으로 사우디 국부펀드의 투자를 받은 배경은 무엇일까?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를 운영하는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2년 전부터 적극적으로 게임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넥슨은 게임사로서 외형과 업력, 시장에서의 지위 등을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사우디 왕세자 선택받은 넥슨, 게임사 능력과 콘텐츠 확장 인정받아
▲ 넥슨 로고.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무함마드 왕세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에 따라 사우디 국부펀드가 투자했던 자금을 회수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을 고려해 넥슨에 1조 원을 투자한 것으로 평가된다.

사우디 국부펀드는 8억8300만달러(약 1조598억 원)을 투자해 넥슨 주식 5.02%를 확보했다고 3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사우디 국부펀드는 넥슨 4대 주주에 올랐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사우디를 석유의존 경제에서 첨단기술과 민간 투자의 중심지로 바꾸기 위한 국가 개발 프로젝트 '비전 2030'를 추진하고 있다. 

그는 이를 위한 주요 사업 가운데 하나로 게임을, 그리고 주요 투자처 가운데 하나로 넥슨을 점찍은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3N으로 불리며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과 함께 국내에서 가장 큰 게임사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1994년 12월에 설립된 이후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 카트라이더, 피파 온라인, 바람의나라, 크레이지아케이드, 서든어택 등을 다양한 흥행작을 개발 및 서비스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넥슨은 2020년 국내 게임사 최초로 한해 매출 3조 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사우디 국부펀드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 있는 EA, 테이크투인터렉티브 등 게임사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기도 하다.

EA는 피파, 배틀필드, 심즈 등 여러 탄탄한 지식재산(IP)을 보유하고 있다. 테이크투인터렉티브는 GTA와 레드 데드, 바이오쇼크 등 흥행 게임 시리즈를 개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는 넥슨 지분 공시 다음날인 4일 캡콤 주식 1368만 주를 보유하게 되며 5.05%의 지분율을 확보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앞서 무함마드 왕세자는 자신이 설립한 미스크 재단의 자회사인 EGDC를 통해 2020년 11월 국내 증시에 상장된 일본 게임사 SNK를 인수를 결정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넥슨이 e스포츠 대회를 운영하고 있는 점도 이번 지분 인수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바라본다.

넥슨은 카트라이더와 던전앤파이터 등 다양한 e스포츠대회를 열고 있기도 하다.

사우디 국부펀드는 최근 산하에 게임개발 및 e스포츠 기업을 목표로 하는 사비 게이밍 그룹을 만들었다. 이 회사는 최근 e스포츠 기업인 esl게이밍과 페이스잇 을 인수하기도 했다.

넥슨이 게임 지식재산(IP)의 영역을 영상을 비롯한 다른  분야로 확장하려 한다는 점도 무함마드 왕세자의 시선을 끌었을 수 있다.

넥슨은 1월24일 YG엔터테인먼트, 네이버, 위지윅스튜디오 등과 지식재산(IP)과 서비스 플랫폼 그리고 시각효과(VFX)와 확장현실(XR) 기술력을 결합한 콘텐츠 제작 시설인 ‘실감형 디지털미디어센터(Immersive Digital Media Center, I-DMC, 가칭)’를 조성하는 데 150억 원을 출자했다.

1월6일에는 마블의 어벤져스 영화를 제작한 감독 루소형제의 회사 AGBO스튜디오에 최대 5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넥슨은 2021년 7월 미국 할리우드에 '넥슨 필름&텔레비전' 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경력이 풍부한 인물들을 영입하면서 콘텐츠사업을 본격화할 태세를 갖추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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