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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공사 실적 정상화 기대감, 공항 면세점 전망도 ‘맑음’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2-01-26 17: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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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지난해 코로나19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지만 올해는 실적 정상화를 향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면세점 업계 경쟁 심화와 공항 이용객수 증가세 등 인천국제공항공사 실적 회복에 긍정적 요인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실적 정상화 기대감, 공항 면세점 전망도 ‘맑음’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26일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자체 전망을 보면 오는 28일부터 2월2일까지 설 연휴 기간에 인천국제공항 이용객 수는 5만9150명, 하루 평균 9858명으로 예상됐다.

2019년과 비교하면 95.1% 줄어드는 것이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94.6% 늘어나는 것이다. 설 연휴 하루 평균 인천국제공항 이용객 수는 2020년 5067명, 2019년 20만2451명이다.

인천국제공항의 이용객 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되지는 못해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셈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 순손실 7783억 원을 봤다. 2020년 순손실 4268억 원보다 81.5%가 늘어난 것으로 개항 이후 최대 규모의 순손실이다.

지난해 연간 이용객 수는 319만8909명으로 2019년보다 73.5% 감소했다. 공항을 정상적으로 운영하지 못한 데다 항공사 지원을 위한 각종 임대료 감면 등까지 실시하면서 실적에 큰 타격을 받았다.

다만 올해부터는 세계적으로 조금씩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에서 벗어나면서 인천국제공항의 운영도 점차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상대적으로 치명률이 낮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오미크론이 국내에서도 우세종이 되면서 정부도 26일부터 방역 대응 방식을 조정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도 올해 하반기부터는 공항 이용객 수가 회복 흐름을 보이면서 연간 1212만~2438만 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다. 연간 순손실도 올해 5천억 원 정도로 줄어든 뒤 2023년부터는 순이익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지난해 12월2일 기자간담회에서 “2022년까지 적자가 불가피하지만 2023년부터 일일 여객 13만 명을 회복하면서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실적에서 비중이 큰 면세점 사업에서 긍정적 요인이 늘고 있는 점도 실적 회복에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국내 면세점 업계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오히려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기존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등 ‘빅3’ 체제에서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매출을 꾸준히 늘리며 점유율을 확대해 ‘빅4’ 체제로 변화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19년 매출 3688억 원, 2020년 매출 6224억 원, 2021년 3분기까지 매출 1조231억 원으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매출이 크게 늘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19년 말 기준으로 점유율이 4%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16~18%로 확대돼 3위인 신세계면세점과 점유율 차이가 4%포인트 안팎으로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의 경쟁 구도에 변화가 생긴 데다가 코로나19 이후에는 면세점 업계의 업황 회복이 탄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면세점 사업자들의 관심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점으로 쏠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면세점 사업에서 코로나19 이전에 매출 규모 세계 1위였던 인천국제공항의 면세점은 결코 놓칠 수 없는 영업장이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점유율 확대에 공격적인데 지난해 진행된 김포공항, 김해공항 면세점 입찰에 불참하며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게다가 세계 3대 명품 브랜드 가운데 하나인 루이비통이 한국에서 중국 보따리상에 의한 브랜드 가치 훼손을 이유로 시내 면세점을 정리하고 공항 면세점에 집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점 역시 인천국제공항공사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루이비통은 이미 지난 1일부터 롯데면세점 제주점의 영업을 중단했다. 15일 영국의 면세유통 전문지 ‘무디 데이빗 리포트’에는 루이비통이 내년 3월까지 순차적으로 모든 시내 면세점에서 철수하고 인천국제공항에 두 번째 매장을 열 계획을 세워뒀다는 보도도 나왔다.

루이비통이 속한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LVMH)’ 그룹에 디올, 펜디, 지방시 등 다른 명품 브랜드들도 속해 있는 만큼 한국에서 시내 면세점 철수 전략은 루이비통 그룹 내 다른 브랜드로 옮겨갈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시선이 면세점 업계에서 나온다.

면세점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품목이 해외 명품인 만큼 국내 면세점 사업자들로서는 명품 브랜드의 공항 면세점 집중 전략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올해부터는 43년 만에 면세점 구매한도가 폐지된다. 공항 면세점에서 명품 소비가 더욱 힘을 받을 가능성이 큰 이유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점의 사업자 선정은 올해 하반기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나눈 통화에서 “당장은 오미크론 확산 등 국내 방역 상황에 변화가 없는 만큼 면세점 입찰 계획과 관련해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도 “공항 이용객 수 회복 등 상황을 고려해 입찰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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