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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NFT는 과연 투기수단인가, 가치 알면 투자할 곳 보인다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2-01-24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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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는 정말 가치가 있는 것일까.

대통령후보 부인의 허위 이력 논란이 빚어진 적이 있다. 당사자도 아닌 부인 논란이 이렇게 부각된 것은 유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그동안 정치인은 물론 고위공직자 후보자의 허위 이력 논란은 심심치 않게 있었던 일이다.

그런데 NFT는 이런 문제들의 해결책이 될 수도 있다.

NFT는 원본 증명과 이력 추적의 기능을 지닌다. 그래서 NFT에 학업의 수료와 졸업, 성적, 자격증 등의 이력을 담아 신분증처럼 활용할 수도 있다.

학력, 경력의 위·변조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NFT 신분증이 보편화된다면 장관 인사청문회는 없어질 지도 모릅니다. 적어도 검증 과정이 훨씬 수월해질 것이고 지금 같은 논란들은 대폭 줄어들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이런 NFT의 장점은 블록체인 기반이란 점에서 비롯됐다. 그리고 이는 블록체인의 탈중앙화적 속성과 관련이 있다.

블록체인은 중앙 서버를 쓰지 않는 대신 데이터를 여러 컴퓨터에 분산 저장하는 기술이다.

중앙 서버가 모든 것을 통제하는 체제에서는 중앙의 컴퓨터 하나만 해킹하면 데이터를 위·변조할 수 있다. 또 중앙 컴퓨터에 오류가 생기거나 화재나 사고 등으로 복구 불가능한 손상을 입기라도 하면 모든 데이터를 날려 버려야 하는 위험도 있다.

반면 블록체인에서는 동일한 데이터가 여러 곳에 동시에 기록된다. 기록을 위·변조하려면 모든 컴퓨터를 다 해킹해야 하기 때문에 임의로 바꾸는 일이 불가능에 가깝다. 이런 원리를 이용해 원본 보증을 하는 게 NFT다.

중앙집중적 체제가 아닌 탈중앙화를 지향하는 웹 3.0의 시대,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기술로 꼽히는 블록체인.

NFT는 새로운 시대의 기술에서 파생된 것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마중물 역할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NFT가 애초에 투자가치를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니란 점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NFT 미술품과 수집품에 투자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결국 NFT의 원본 증명기능인 셈이다.

NFT를 부동산 등기권리증에 빗대 이해할 수 있는데 실제 부동산 거래에 NFT를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등기 등의 권리와 소유권을 증명하는 NFT를 퍼블릭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발행하면 부동산을 사려는 사람은 이를 통해 권리증명을 열람할 수 있게 되고 부동산 거래를 블록체인상의 스마트계약을 통해 안전하게 할 수 있는 방안이다.

고가의 부동산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권리 정보를 열람하는 시간과 비용, 중개 수수료 등을 절감할 수 있고 기존의 방식보다 투명하고 안전하기 때문에 사기 등을 방지하는 데도 효과적일 수 있다.

중고차와 같이 사고와 주행, 거래 이력을 필요로 하는 분야 등에서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탄소배출권도 NFT를 적용할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탄소배출권 시장은 대부분 장외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어 거래와 보관의 비효율성 문제가 발생한다. 블록체인의 분산원장 기술은 거래의 안전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동시에 기업이 중개기관 개입 없이 보다 직접적으로 탄소거래가 가능하다”며 탄소배출권 거래에 NFT를 적용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NFT가 소유권의 증명서이자 자산의 성격을 지니고 있는 만큼 NFT가 적용되는 금융 서비스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NFT를 담보로 한 대출 금융, NFT 자산관리, NFT를 쪼개서 주식과 같이 지분화하는 방식 등이 다방면으로 검토되고 있다.

이런 점을 살펴보면 블록체인기술이 일상에 더 가까워지고 그 쓰임새가 늘어날수록 NFT를 향한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이라고 짐작해 볼 수 있다. NFT를 떠올릴 때 생각나는 NFT 미술품, 수집품, 게임 아이템, 연예인 굿즈 등 외에도 무궁무진한 쓰임새가 있는 것이다.

NFT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하고 많은 사람들이 여기 뛰어들고 있는 데는 분명 투기적 성격도 있다고 봐야 한다. NFT사업에 나서는 기업들 가운데 일부는 뚜렷한 비전이나 구상 없이 단순히 NFT의 전망이 밝다고 하니 숟가락을 일단 얹고 보자는 의도로 접근하기도 했을 수 있다.

NFT의 본질적 기능이 퇴색되고 투기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NFT에 다양한 효용성이 있는 만큼 경제적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거기서 많은 사업기회가 나올 잠재력이 많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미국의 서부개척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부푼 꿈을 안고 금광을 캐러 갔다다. 이른바 골드러쉬다.

이때 어떤 사람은 금광을 발견해 떼돈을 벌었겠지만 그런 사람은 극소수였다. 대다수는 빈손 신세가 됐다.

NFT러쉬에서는 어떨까? 돈이 된다는 NFT에 투자하려는 사람들, NFT 창작자로 나서려는 사람들. NFT사업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대거 뛰어들 태세를 보인다.

분명히 대박이 나는 NFT자산이 있을 거고 누군가는 NFT를 통해 큰 부를 거머쥐겠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사례도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정작 골드러쉬에서 돈을 번 사람들은 금광을 찾아 떠난 이들에게 곡괭이와 청바지를 판 업자들이었다고 한다.

NFT도 중요하겠지만 NFT 금광에서 기회를 찾는 사람들에게 곡괭이와 청바지를 제공하는 사업은 어떤 것일지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채널Who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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