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이 르노의 중형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콜레오스를 제2의 SM6로 만들어 낼까?
박 사장은 르노의 탈리스만을 SM6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들여와 시장에 안착시키는 데 성공했다. 박 사장은 콜레오스를 QM6라는 이름으로 출시해 SM6의 성공을 재현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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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 |
2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가 올해 3분기에 출시하는 QM5의 후속모델에 QM6라는 이름을 붙이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SM6가 국내에서 기대보다 큰 성공을 거두자 그 인기를 그대로 이어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SM6는 3월에만 6800여 대가 판매됐다. 5월까지 당초 목표했던 2만 대를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점쳐진다.
박 사장은 SM5보다 한 단계 높은 차급이라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 SM6라는 이름을 선택했다. 그 뒤 SM6를 출시하고 홍보하는 과정에서 기존 중형세단보다 고급스럽다는 점을 가장 강조했다.
박 사장은 QM5의 후속모델을 QM6로 출시한 뒤 SM6와 마찬가지로 기존 중형SUV를 뛰어넘는 SUV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QM5의 후속모델은 신형 콜레오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르노는 최근 베이징모터쇼를 통해 신형 콜레오스를 공개했다. 2세대 콜레오스는 이름은 그대로이지만 디자인과 플랫폼, 파워트레인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달라졌다.
르노삼성차는 신형 콜레오스 개발에 80% 이상 관여했다. 특히 탈리스만을 디자인한 성주완 디자이너가 콜레오스의 디자인도 담당했다. 신형 콜레오스와 탈리스만은 쌍둥이 차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닮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두 차의 디자인이 유사하다는 점에서 르노삼성차가 QM6라는 이름을 쓸 가능성이 높다"며 "르노삼성차가 SM6와 QM5의 후속모델을 통해 일종의 패밀리룩을 선보이면서 이름에도 통일성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패밀리룩이란 같은 자동차회사에서 나온 모델일 경우 한눈에 봐도 같은 회사에서 나왔다는 것을 알아볼 수 있게 공통의 디자인 요소를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두 차가 글로벌시장에서 맡은 역할도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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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의 신형 콜레오스. |
르노가 탈리스만을 통해 글로벌 고급차시장을 노렸던 것처럼 신형 콜레오스도 고급 SUV시장을 겨냥해 만들어졌다.
르노는 그동안 소형차를 주력으로 삼아 고급차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 탈리스만과 콜레오스를 통해 이런 이미지를 씻어내려고 한다.
신형 콜레오스는 중국 우한과 한국 부산공장에서 생산된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모델은 중국에서만 판매되며 부산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델은 전 세계에 수출된다.
신형 콜레오스의 전체 길이는 4670mm이며 휠베이스는 2710mm다. 기존 모델보다 전체 길이는 145mm, 휠베이스는 20mm 길어졌다.
QM5의 후속모델이 출시되면 르노삼성차의 내수시장 공략에 한층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3월 르노삼성차가 내수에서 판매한 1만여 대 가운데 SM6가 70%가량일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QM5는 2007년 처음 출시돼 10년 가까이 완전변경 모델이 나오지 않으면서 판매량이 급감했다.
QM5는 지난해 6800여 대 판매되는 데 그쳤다. 지난해 비슷한 차급인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차 쏘렌토는 각각 9만3천여 대, 7만8천여 대 팔렸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