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철강가격 인상이 실적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1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후퇴했다.
현대제철은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7438억 원, 영업이익 2682억 원을 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0.2%, 영업이익은 20.8% 줄었다.
|
|
|
▲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
1분기에 당기순이익은 1586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보다 34.8% 줄었다.
현대제철은 올해 들어 철강가격을 여러 차례 올렸다. 하지만 가격인상 시점과 공급 시점이 달라 가격인상분이 1분기 실적에 기여하지 못했다.
김영환 현대제철 영업본부장 부사장은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중공업 등에 공급하는 물량은 분기 혹은 반기 단위로 계약하기 때문에 인상된 가격이 바로 반영되지 않는다”며 “5월 이후에 제품 평균단가와 영업이익률이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중국 철강가격 상승에 발맞춰 앞으로도 협상을 통해 철강가격을 더 올리기로 했다.
김 부사장은 “현재 2분기 철근 공급가격 협상을 진행하면서 건설사에 1톤당 6만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중국, 미국의 철강회사들도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가격을 높이고 있어 국내 철강가격도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자동차강판 가격은 지난해 11월 이후 1톤당 8만원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철강제품 가격인상, 원자재가격 상승 추세를 감안하면 하반기 자동차강판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했다.
현대제철은 원가 절감과 함께 수익성 높은 고부가가치 철강 판매를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원가에서 우위를 보이는 원재료 구매를 확대하고 재고 유연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노후 설비 고도화 등을 통해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1분기에 고부가가치 철강 판매량이 지난해 1분기보다 10% 늘어났다. 특히 자동차용 초고장력 강판 판매량이 63% 증가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초 당진공장을 준공하고 특수강 생산에 돌입했다. 현대제철은 당진공장 가동으로 특수강 생산량을 연간 50만 톤에서 150만 톤으로 늘릴 수 있게 됐다.
문만빈 현대제철 상무는 “연말까지 자동차용 특수강의 인증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자동차용 특수강을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