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1분기에 5년여 만에 가장 적은 영업이익을 냈다.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했고 마케팅비가 증가해 영업이익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현대차는 1분기에 매출 22조3506억 원, 영업이익 1조3424억 원을 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6.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5% 감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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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
현대차가 1분기에 낸 영업이익은 2010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현대차는 8분기 연속으로 전년 같은 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줄었다.
현대차는 영업이익률 6.0%를 기록해 지난해 1분기보다 1.6%포인트 감소했다. 현재 실적 집계에 적용되고 있는 국제 회계기준이 의무화된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영업이익률이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7681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0.8% 줄었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1분기 아시아와 중동,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 경기침체로 국내공장 수출물량이 감소했다"며 "글로벌 경쟁의 심화로 판매량이 줄었고 인센티브는 증가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에 판관비로 2조8969억 원을 썼다. 지난해 1분기보다 5.6%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프로풋볼리그(NFL) 슈퍼볼 광고 및 신차 출시 등으로 마케팅 비용이 늘었고 연구개발분야 투자확대로 경상연구비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1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판매증가와 금융사업 호조 등에 힘입어 매출이 늘어났다. 역대 1분기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을 냈다.
현대차 관계자는 “투싼과 크레타 등 SUV가 판매 호조를 보였고 국내외 금융계열사의 외형 성장이 지속돼 매출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1분기 금융부문에서 매출 3조5290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보다 22.3% 늘어난 것이다.
현대차는 1분기 글로벌에서 모두 110만7377대를 팔았다. 지난해 1분기보다 6.4% 줄었다. 중국과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해 전체 판매실적을 깎아먹었다.
1분기 중국공장 판매량이 지난해 1분기에 비해 18.2% 줄었다. 브라질공장 판매량은 20.8%, 러시아공장 판매량은 19.7% 각각 감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